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도심 속 요가 축제, ‘광화문 달빛요가’가 다시 돌아온다. 평균 참여율 90% 이상, 회차별 마감이 기본일 정도로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온 이 프로그램은 매년 약 2,000여 명의 참여자를 기록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여름 야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기존의 명성에 더해 콘텐츠의 확장과 참여층의 다변화를 꾀하며 ‘K요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광화문 달빛요가 포스터(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
2025년 ‘광화문 달빛요가’의 시작은 6월 20일 금요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이다. 올해 개막식은 일반적인 요가 클래스 이상의 무대로 구성된다. 공중 퍼포먼스를 연상케 하는 아크로 요가, 어린이의 균형 감각과 신체 발달을 돕는 키즈 요가가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르며, 에리카 레츠 요가협회장이 핸드팬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 워터플로우 요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감각적 몰입과 시청각적 만족까지 아우르는 이 무대는 250명의 초청 관객에게만 공개된다.
개막식 이후 본행사는 6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매주 화·수·목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다. 한여름 무더위를 요가로 이겨내며,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힐링과 재충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참여자를 적극 포용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 요가’ 프로그램의 신설이다.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과 관광객을 위한 이 프로그램은 6월 27일, 7월 4일, 7월 11일 총 세 차례 열리며, 모두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어 요가는 서울시 영어 전용 예약사이트를 통해 1인당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여권 또는 등록증 등 외국인 신분 확인 자료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영어 요가 수업에는 특별한 인물이 함께한다. 모로코 출신 요가 강사 샤이마는 지난해 SNS를 통해 광화문 달빛요가를 알게 된 뒤 한국을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올해 6월 27일 세션에 직접 강사로 참여하며, 프로그램의 국제적 확장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는 가족 단위 참여를 고려한 ‘어린이 요가’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7월 25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총 120명(60팀)을 선착순 모집하며, 자녀와 함께 요가를 통해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키즈 요가는 아동의 신체 균형과 정서 발달을 돕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 프로그램의 예약은 6월 13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시작된다. 회차당 120명 정원이며, 마감 이후에는 노쇼 발생 시 당일 현장 접수(오후 7시 20분부터)를 통해 추가 참여가 가능하다. 취소된 자리에 대해서는 대기자가 자동으로 예약되며, 모든 예약자에게는 행사 전날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프로그램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경우, 서울시 누리집과 문자로 당일 오전까지 안내된다.
올해 행사 역시 민간 전문 기업과 협업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현장에는 무더위를 고려한 음료 제공, 전문 강사 배치, 시각적 연출이 강화된 무대 운영 등이 더해진다. 서울시는 본 행사에 참여한 예약자 전원에게 여름철 무더위를 날릴 특별한 선물꾸러미를 증정할 계획이며, 영어 요가 참여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한옥스테이 숙박권과 뷰티 상품권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사업과 양준모 과장은 “광화문 달빛요가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도심에서 일상 속 치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K요가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광화문 달빛요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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