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 ‘빛의 회복’ 개막…독립운동과 문화예술의 만남

 

고양특례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빛의 회복, 고봉에서 덕양까지’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고양 지역 독립운동가의 발자취와 해방 이후 문화예술사를 조명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포스아트 전시물 등 접근성을 강화했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고양 어울림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코리안투데이] 고양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 ‘빛의 회복’ 개막  © 지승주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빛의 회복, 고봉에서 덕양까지’**를 지난 2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가 주관한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예술 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되는 것으로, 고양의 역사적 정체성과 독립운동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는 올해 초, 광복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내고 도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각 시·군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고양시는 ‘고봉에서 덕양까지’라는 부제를 붙여, 과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흔적부터 해방 이후 문화예술의 발전까지, 고양의 역사를 한 흐름으로 엮어내는 전시를 제안해 선정됐다.

 

개막식에는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해 고양시의회 의원, 고양시 광복회 지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문화예술 관계자 등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장은 개막 선언과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고양지역 항일운동의 발자취 ▲고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삶 ▲예술로 꽃핀 해방 이후 고양의 문화예술사다. 전시에는 고양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김익상, 장효근, 박자혜와 관련된 유물과 작품이 다수 공개됐다. 김익상은 일제 주요 시설 폭파를 감행한 독립운동가로, 전시에서는 그의 활동 기록과 당시 사용된 모형 폭탄, 의복 등이 소개된다. 장효근과 박자혜의 생애와 항일 활동을 담은 자료 역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한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포스아트(PosArt)’ 전시물 도입이다. 이는 유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직접 손으로 만지며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으로, 포스코스틸리온과 전문기업 ㈜고담이 제작과 디자인을 맡았다.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관 소속 류영태 사회복지사가 점역을 지원해 점자 안내판과 촉지도 함께 설치됐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전시 관람 동선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다. 1층에는 일제강점기 고양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2층에서는 해방 이후 고양의 문화예술 발전상을 조명한다. 특히 2층 전시실에서는 고양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광복 이후 지역사회 문화의 흐름을 사진·영상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고양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가 역사를 생활 속에서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고양의 역사와 광복의 가치를 직접 보고 느끼며, 미래를 향한 희망과 책임감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4일까지 고양 어울림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시는 전시 종료 후에도 관련 자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시민 누구나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양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고양의 독립운동과 문화예술의 맥을 잇는 상징적인 행사”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나아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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