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한국 최초의 천일염전’ 다큐멘터리 공개

부평역사박물관, ‘한국 최초의 천일염전’ 다큐멘터리 공개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 부평역사박물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전인 ‘부평 천일제염시험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부평역사박물관TV’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은 부평구 십정동에서 우리나라의 천일염전이 최초로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 잊혀진 지역의 역사를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하는 박물관의 노력이 담겨 있다.

 

 [코리안투데이]  부평역사박물관, ‘한국 최초의 천일염전’ 다큐멘터리 공개  © 임서진 기자

 

앞서 부평역사박물관은 소금을 주제로 지역의 역사와 마을 변화 과정을 담은 심층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학술총서 ‘한국 최초의 천일염전, 부평 천일제염시험장’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다큐멘터리는 이 학술총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박물관의 조사 성과를 시민들이 영상 매체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부평 천일제염시험장과 주안염전’ 편에서는 1907년 9월에 천일제염시험장이 어떻게 조성되었고, 이후 우리나라 염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 주안염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조명한다. 이어지는 ‘염전을 기억하는 사람들’ 편에서는 당시 염전에서 일했던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잊혀진 역사의 한 조각을 복원하고, 그 시절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부평 천일제염시험장의 현재’ 편에서는 1970년대 염전이 사라진 이후, 산업화와 도시 개발을 거쳐 현재의 십정동이 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살펴본다. 이는 역사적 공간이 어떻게 현대 도시의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학술총서 편찬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담당한 부평역사박물관 손민환 학예연구팀장은 “학술총서를 발간했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천일제염시험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이번 다큐멘터리가 많은 시민들에게 부평의 소중한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발간된 학술총서는 부평역사박물관 누리집([https://portal.icbp.go.kr/bphm)에서](https://portal.icbp.go.kr/bphm)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부평의 잊혀진 역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부평 천일제염시험장은 우리나라 근대 염업의 출발점이었으며, 이는 단순한 산업 시설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공간이었다. 소금 한 알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담긴 기술의 발전과 당시 사람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땀과 희망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영상은 흑백 사진과 영상, 그리고 주민들의 구술 증언을 교차 편집하여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은 부평의 과거를 직접 눈앞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단순히 ‘최초’라는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는다. 부평의 염전은 해방 이후에도 국가 경제 재건에 기여했으며, 그 흔적은 오늘날 십정동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염전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아파트와 공장, 그리고 도로들은 부평의 역동적인 변화를 상징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지역의 뿌리와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부평역사박물관의 이번 프로젝트는 아날로그 시대의 유산인 역사를 디지털 시대의 핵심 미디어인 유튜브를 통해 성공적으로 대중화한 사례다. 전문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학술총서의 내용을 영상화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박물관이 더 이상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미디어 활용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열린 박물관’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외부인들에게는 부평의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홍보 효과도 낳을 것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부평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부평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긍정적인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부평역사박물관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여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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