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지역경제 정책의 ‘연결’ 전략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동대문구는 「한방·봉제·전통시장을 잇다, 동대문 상생 경제 생태계」 사업으로 제15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경제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통시장·한방산업·패션봉제산업을 각각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제도 개선과 공간 재생, 지자체 간 협업, 체험형 콘텐츠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 [코리안투데이]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가운데)이 ‘한방·봉제·전통시장을 잇다, 동대문 상생 경제 생태계’ 사업으로 제15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경제 분야 수상 지자체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전국매일신문) ⓒ 박찬두 기자 |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은 자치단체의 정책 성과와 행정의 효율·혁신 등을 종합 평가해 분야별 우수 사례를 선정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해당 지자체의 정책이 단순한 구호나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성과·효율·혁신 측면에서 외부의 종합 평가를 통과했다는 공적 인증을 의미한다. 같은 예산과 인력으로 더 큰 성과를 내는 행정 운영, 규제 개선과 협업 같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우수 사례로 인정됐다는 뜻이며, 그 결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거나 향후 대외 협력 과정에서 정책의 신뢰도와 추진 명분이 강화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전통시장 분야에서는 기반 정비와 ‘새로운 수요 창출’을 동시에 추진했다. 구는 관내 2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시설·경영 현대화를 진행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유휴공간(사용되지 않거나 활용도가 낮아 비어 있는 공간)인 옥상을 활용한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을 조성해 상권에 야간 소비와 관광 수요를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규모 점포의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규제 개선을 이끌어 전통 상권의 숨통을 틔웠고, 해당 성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제도 혁신의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 [코리안투데이] 경동시장 ‘루프탑 야시장’ 모습(사진제공: v.daum.net) ⓒ 박찬두 기자 |
서울약령시를 중심으로 한 한방산업 확장도 이번 평가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구는 전국 최초로 ‘한방산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5개 지자체와 공동 판매·학술·정책 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한방진흥센터를 거점으로 한방 체험·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산업과 문화·관광이 맞물리는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구는 “방문객 증가 등 가시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패션봉제산업은 전통 제조업의 ‘생산 기반’ 위에 ‘미래 경쟁력’을 얹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구는 패션봉제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재단 장비 등 공용 인프라(개별 업체가 단독으로 갖추기 어려운 장비·공간 등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기반)를 확충하고, 서울시 최초 봉제 인턴십 사업을 도입해 청년 인력 양성과 취업 성과를 함께 추진했다고 밝혔다. 센터 이용·운영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해 현장 활용도와 경쟁력 제고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전통 산업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혁신과 성장의 주체로 전환한 점이 이번 선정의 핵심”이라며 “민·관·산·학 협력 기반의 상생 경제 모델을 더 고도화해 지역경제 자립과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은 ‘각 산업을 따로 살리는 정책’에서 ‘산업을 서로 연결해 순환을 만드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성과로 확인한 사례로 읽힌다. 전통시장의 야간 체류형 소비, 약령시의 체험관광, 봉제산업의 인력·장비 기반이 한 덩어리로 작동할 때, 지역경제는 지원금 중심의 단기 처방을 넘어 자생적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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