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언제든지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원주시 관설동의 ‘토정소머리국밥(대표 곽민신)’이 제격이다. 이곳은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해 깊고 진한 맛을 내는 국밥 전문점으로, 한우 특유의 담백함과 정성 어린 손맛이 어우러져 지역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소머리는 지방이 적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풍부해 관절 건강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식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토정소머리국밥은 이러한 소머리의 장점을 살려 깔끔하면서도 진한 육수를 끓여내며, 든든한 한 끼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한우로 빚은 진한 국물, 정성과 나눔이 깃든 원주 맛집-토정소머리국밥 © 이선영 기자 |
한우로만 끓여내는 깊고 진한 국물의 힘
토정소머리국밥의 역사는 2015년 5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곽민신 대표는 개업 첫날 노인정 어르신들을 초대해 무료 시식회를 열며 첫 문을 열었다. “처음엔 반응을 보고 싶었죠. 그런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날부터 이 길이 내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곽 대표는 원래 원주에서 ‘건영할인마트’를 14년간 운영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던 중, 강원도 고성에서 외삼촌이 운영하던 ‘정토소머리국밥’을 맛보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소머리국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싶었어요. 그래서 바로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그는 매일 원주와 고성을 오가며 발골부터 육수 끓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배우는 데 매진했다. 상호명 ‘토정소머리국밥’은 토속적인 감성을 더해 더욱 따뜻한 이미지를 담았다.
깔끔하고 진한 국물의 비밀
이곳의 국물은 “깔끔하고 진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곽 대표는 “국물의 핵심은 기름 제거”라고 강조한다. 지방만 제거하는 데 3시간을 들이고, 삶은 뒤에도 기름을 걷어낸다. 냉동 보관한 육수의 상단에 뜬 하얀 소기름을 얼음처럼 걷어내는 과정을 거쳐 잡내를 완벽히 제거한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육수는 깊고 맑으며, “손님이 뚝배기를 싹 비우고 ‘잘 먹었습니다’ 한마디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곽 대표의 말처럼 정성이 배어 있다.
수육과 전골수육도 인기 메뉴다. 우설과 뽈살을 부드럽게 삶은 수육은 부위마다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전골수육은 부추·버섯·마늘을 넣어 국밥과는 또 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 [코리안투데이]한우로만 끓여내는 깊고 진한 국물 © 이선영 기자 |
정성과 나눔으로 완성된 국밥 철학
곽민신 대표의 음식 철학은 단 한마디로 요약된다. “정성.”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할 수 없죠. 대충이라는 건 제 성격에 없습니다.”
그는 음식뿐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반곡관설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맺고 매월 8명에게 2인분의 국밥을 나누는 ‘나눔가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원주시 천사운동, 유니세프, 적십자 등 각종 후원 활동을 통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다.
“누굴 위해서라기보다 제 마음이 편하려고 하는 겁니다. 사람이 함께 돕고 사는 게 공동체니까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곽 대표는 관설동에서 10대째 살아온 토박이다. “한 고장에서 10대를 산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내대에서 아무리 잘해도 다음 세대가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죠.” 조상 대대로 이어온 땅을 지키며, 가족과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정성과 나눔으로 완성된 ‘토정소머리국밥’ 운영하시는 부부 © 이선영 기자 |
그의 인생 철학은 “정직하게 살고, 받은 만큼 나누자”이다. 이는 국밥 한 그릇에도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진한 한우 국물처럼 진심이 묻어나는 한 끼를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오늘의 토정소머리국밥을 만들었다. 그는 매장 벽면에 ‘정직하게 천하제일미를 추구하며’라는 문구를 직접 써 걸었다. 이는 음식뿐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토정소머리국밥은 진한 한우 국물과 정직한 손맛,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처음엔 어르신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젊은 여성과 가족 단위 손님이 꾸준히 찾으며 “원주 대표 국밥집”으로 자리 잡았다.
국밥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철학, 그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의 온정이 살아 숨 쉬는 곳,
토정소머리국밥은 원주에서 꼭 한 번 들러야 할 맛집이다.
진한 한우 국물 한 그릇에 담긴 진심이 오늘도 손님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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