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논콩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논에서의 콩 수확량이 20%에서 최대 50%까지 증가했으며, 1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땅속에 배수관 바로 묻으니, “물 빠짐 쏙 · 논콩 수확량 쑥” © 김나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2019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온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이 기후변화에 따른 논콩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땅을 별도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를 동시에 땅속에 묻어 배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장마철 집중호우나 폭우로 인한 침수와 습해를 예방할 수 있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효과적이다.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는 지난 5년간 보은, 예산, 김제 등 7개 지역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한 결과,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적용한 논에서 콩 수확량이 일반 논과 비교해 20%에서 최대 50%까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23년 잦은 비로 인해 습해 피해가 컸던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량이 50% 이상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이 기술은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며, 땅을 파거나 뒤집지 않아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할 수 있다. 시공 비용은 헥타르당 약 1,232만 원으로, 기존 굴착식 땅속배수 기술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콩 수확량이 증가함에 따라 시공비는 2~4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의 고지연 과장은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논 토양의 배수를 개선함으로써 밭작물의 습해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술 효과와 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 보급을 확대하여 국산 밭작물의 원활한 공급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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