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9]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한 마크로비오틱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컵라면으로 때웠어요.”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죠.”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식사는 종종 생존의 도구로 전락한다. 그러나 하루 세 번의 식사가 단순한 연료 공급이 아닌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은 ‘먹는 것’이 ‘사는 방식’과 닿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코리안투데이] 모 편의점에서 통곡물 식단 도시락 판매가 진행중인 모습  © 최도선 칼럼리스트

 

마크로비오틱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식생활 철학으로, 제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라는 이유로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철학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중요한 건 ‘완벽한 실천’이 아닌 ‘가능한 한의 실천’이다. 하루 한 끼라도 통곡물, 제철 채소, 해조류 중심의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큰 전환이 시작된다. 바쁜 아침엔 현미밥에 김, 된장국, 나물 반찬 하나만 곁들여도 좋다. 전날 저녁을 넉넉히 준비해 도시락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준비 시간이 부담된다면, 찐 고구마와 두유, 김으로 구성된 간단한 조합도 추천할 만하다.

 

편의점 식사도 마크로비오틱에 가까워질 수 있다. 즉석밥 중 현미나 잡곡밥 제품을 고르고, 나트륨 함량이 낮은 된장국이나 해조류국을 곁들이는 식으로 조합한다. 단백질은 두부나 삶은 달걀, 콩 제품을 선택하고, 디저트 대신 제철 과일을 고른다. 중요한 것은 ‘조금 더 나은 선택’이다.

 

한 대학생은 말한다. “과제와 아르바이트로 매일 전쟁 같았어요. 그러다 마크로비오틱을 접하고, 하루에 한 끼라도 제대로 먹어보자고 결심했죠. 놀랍게도 소화가 덜 힘들고, 집중력이 높아졌어요.” 단기간의 다이어트보다 일상 속 변화가 지속 가능한 건강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마크로비오틱은 요란한 슈퍼푸드나 고가의 식재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식재료, 예컨대 현미, 무, 시금치, 다시마 같은 재료들이 중심이 된다. 냉장고 속 익숙한 식재료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한 이유다.

 

기억해야 할 것은, 한 끼 식사가 ‘몸을 위한 약’이 될 수도 있고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마크로비오틱은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삶의 기술이다. 오늘 하루, 한 끼라도 내 몸과 마음을 위한 식사를 해보자. 그 한 끼가 내일의 컨디션, 나아가 삶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다.

 

 

   [최도선 칼럼리스트 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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