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곁의 119, 지금도 달립니다”… 서울소방 구급대원들의 절박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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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시민이 부르면 달려가는 구급대원입니다. 더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2025년 3월 1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환자 이송의 최전선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정부에 대한 개선 요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국민 곁의 119, 지금도 달립니다”… 서울소방 구급대원들의 절박한 외침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성현 국장은 “119 구급대원으로서 자부심은 있지만, 더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나섰다”며 노조 조끼를 벗고 구급대원의 정체성으로 국민 앞에 섰다.

그는 “응급실 앞에서 2시간을 대기하며 아이를 받았던 일이 뉴스로 보도됐지만, 그 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우리는 그 시간에도 시민의 생명을 붙들고 있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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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병원 수용 거부로 인해 구급대원들이 겪는 실질적인 고충이 낱낱이 드러났다. 응급환자를 싣고 병원을 수차례 돌아다니며 거절당하고, 결국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2023년 9월, 소방청을 통해 ‘언론 대응 유의사항’을 구급대원들에게 배포한 이후로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위축됐다. 김 국장은 “응급실 사정은 언론에 보도되지만, 정작 구급대원의 현실은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선 병원 선정의 어려움으로 구급활동이 ‘현장 처치’로 끝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급대원들은 큰 스트레스와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 더 나아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환자의 상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소방지부는 이날 세 가지 핵심 개선안을 제시했다.

첫째, 병원의 응급의료능력 평가 시 119 구급대의 환자 수용률과 이송률을 반영하라.
둘째, 정확한 병원 수용 정보와 수용 불가 사유를 명확히 표기해 구급대에 제공하라.
셋째, 구급상황센터에 병원 선정 시 법적 강제력과 행정권을 부여하고, 이송 불가 상황을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라.

 

“응급의료체계의 시작은 119에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응급의료 정책은 병원 안에서만 논의되고 있습니다.” 김 국장은 응급환자 이송 전 단계의 중요성이 응급의료법상 명시되어 있음에도, 정책에서는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소방지부는 “의사와 정부의 갈등을 넘어서, 진정한 응급의료 개선을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구급대원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급의료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 119 구급대의 외침은 지금도 도심 한복판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들의 진심어린 호소가 더 이상 공허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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