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소멸’이 현실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자체,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지산학연 협력’이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부상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차별화된 지산학연 협력 모델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종테크노파크가 발표한 ‘지산학연 협력 실태와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산학연 협력 사업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방식으로 추진돼 수요자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 간 연계도 미흡해 실질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세종시는 특히 인프라 부족, 예산 제약 등으로 인해 협력 기반이 취약하다. 신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협력 과제 발굴이 쉽지 않다.
![]() [코리안투데이] 세종테크노파크 본관 건물사진 © 이윤주 기자 |
이에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지산학연 협력을 위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수요자 중심의 협력과제 발굴이 필요하다. 지역 기업과 주민의 실제 필요에 기반해 과제를 설계해야 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민관학연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획부터 성과 확산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마련해 장기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세종테크노파크 김윤아 팀장은 “세종형 지산학연 모델을 정립하고, 전담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지역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인재 육성, 산업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TP 중심의 플랫폼 구축이 이 같은 변화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산학연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역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키(key)인 만큼,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시급하다. 세종시의 도전과 해법이 향후 다른 지역에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