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너무 부담스러워… 30대는 인천·경기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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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이제 ‘꿈’이라는 단어와 더 가까워졌다. 현실의 소득과 대출 조건으로는 쉽게 닿을 수 없는 거리. 그래서 30대들은 방향을 바꾸고 있다.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집계된 부동산 소유권 취득 현황을 보면 지난달 경기도에서 30대가 취득한 집합건물 건수는 7412건에 달했다. 서울은 4493건, 인천은 3080건. 서울보다 경기도에서, 그리고 인천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30대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 박수진 기자

 

화성시가 그 중심에 있다. GTX-A 노선 개통 예정지인 동탄이 있는 화성은 교통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맞물리며 106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안양, 용인도 뒤를 잇는다. 특히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섯 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소형 아파트 중심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에서는 서구가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검단 연장선과 공항철도 환승역 연결이라는 교통 호재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추홀구 역시 작년보다 크게 거래량이 증가하며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은 여전히 모든 이들이 선망하는 도시지만,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긴 지금,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세대에게는 너무 높은 벽일 수 있다. 경기도는 평균 4억8000만 원, 인천은 3억대. 서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한국경제에서 캡쳐 © 박수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양지영 수석은 “30대의 주택 구매 방식은 더 이상 과감한 도전이 아니라,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30대는 서울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서울로 향하는 ‘가능한 길’을 찾고 있다. 조금은 멀지만, 뚜렷한 이유가 있는 곳으로.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교통과 가치, 그리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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