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연극 ‘해류’로 인간 본성의 그림자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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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지난 6월 5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장자무대 II에서는 연극 <해류>의 첫 막이 올랐다. 총 3일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2003년 이라크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인간의 본성과 집단의식, 그리고 정의와 진실 사이의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코리안투데이]  한예종 연극원 극작가 졸업 공연 일정 모습  © 임희석 기자

 

연극 <해류>는 영국인 기자 제이 바크르가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라크에 파병된 영국 제2연대 소속 바크르가 기소된 후, 피의자 페리든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는 사건의 실체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서 집단의 침묵과 은폐가 빚어낸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제이는 사건을 둘러싼 왜곡된 정보와 충돌하며,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경찰의 표적 수사, 언론의 왜곡, 그리고 개인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이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무대 위에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서, 제이의 어머니가 아들의 흔적을 쫓는 여정도 함께 그려진다. 그는 아들의 행적을 좇는 과정에서 인류학 교수이자 제이의 친구를 만나고, 이라크 현지인의 시선과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 나간다. 실화 기반이라는 특성상 연극은 다큐멘터리적 구성과 극적 연출을 오가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자유석으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관객 편의를 위해 1인 1매의 예매 제한이 있으며, 공연 시작 60분 전부터 티켓 수령이 가능하다. 공연 시간은 러닝타임 100분이며, 6월 5일(목)과 6일(금)은 오후 8시, 7일(토)은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성화숙은 “해류는 단순한 전쟁 이야기나 수사극이 아니다.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사회, 침묵하는 다수, 그리고 그 안에서 끝까지 진실을 좇는 소수의 이야기”라며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연기전공 박보현, 서예찬, 윤지영 장해준,  연출전공 성화숙, 무대미술 김시원, 조명 정서연 등 연극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예술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무대와 조명의 미묘한 균형은 작품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류>는 단순히 하나의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제작했으며, 관련 문의는 02-746-9439로 가능하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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