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북면 용화사, 통일신라의 숨결을 간직한 전통사찰로 22년 만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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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용화사(주지 현장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가 6월 5일부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공식 지정·등록됐다. 이는 지난 2003년 북구 도솔암 이후 22년 만의 사례로, 울산 불교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이어가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사찰은 특정 시대의 예술·건축·신앙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한국 불교 정체성과 미학의 핵심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용화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1777년 통도사 본말재산목록에 공식 기록이 확인된다.

 

 [코리안투데이] 용화사 전경, 산신도 사진 © 정소영 기자

 

이후 지속적인 보수와 재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으며, 언양지역의 미륵신앙 중심지로서 다양한 설화와 불교문화재가 전승되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조선 후기인 1844년에 제작된 산신도, 1930년의 신중도, 1935년의 칠성도, 석조미륵존상이 있으며, 이는 불교미술과 민간 신앙의 흐름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여겨진다.

 

 [코리아투데이] 산신도 사진 © 정소영 기자

 

특히 1930년대 지역민들이 동참한 불사를 통해 신앙적 기능을 공동체와 함께 이어온 기록은 용화사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정으로 울산시는 총 12개의 전통사찰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산업도시로 알려진 울산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향후 전통사찰에 대한 체계적인 보수정비, 방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 신앙과 일상이 공존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화사의 전통사찰 지정은 울산 불교문화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결정이다”라며 “도심 속에서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존과 계승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시청 부시장실에서는 안승대 행정부시장과 현장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사찰 등록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 정소영 기자: ulsangangbu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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