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아트홀, 김창완밴드 전석 매진…세대를 잇는 ‘록의 전설’이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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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지난 8월 9일 저녁, 관악아트홀은 시작 전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관악문화재단(대표이사 소홍삼)이 주최한 김창완밴드 콘서트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불러모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와 객석은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졌다. 김창완은 특유의 유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관객과 눈을 맞추고 호흡을 나눴다.

 

 [코리안투데이] 전석 매진 김창완 밴트 연주 모습 © 관악아트홀 제공

무대의 첫 곡은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이어 ‘너의 의미’, ‘회상’, ‘청춘’ 같은 서정적 곡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했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개구쟁이’, ‘나 어떡해’ 등 자유롭고 강렬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흔들었다. 곡이 바뀔 때마다 관객석 곳곳에서 세대별 감정이 교차했다. 부모 세대는 젊은 시절을 떠올렸고, 청년 세대는 밴드 음악의 생생한 현장을 처음 경험하며 환호했다.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94% 이상이 “매우 만족”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기억했고, 아들은 잊지 못할 무대였다”, “라이브 공연의 극치를 경험했다”라는 평이 대표적이다. 이날 처음 관악아트홀을 찾은 김준혁(27, 관악구민)은 “기대 이상이었다. 집 근처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가격 부담이 적어 심리적 장벽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날의 열기는 단순한 공연 성과를 넘어, 지역 공연장의 공공성을 확장한 사례로 기록됐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NOL티켓 일일 콘서트 랭킹 1위에 올랐다. 더불어 공연과 함께 마련된 전시 ‘김창완展 : 희망을 찾아서’는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찾았고, 공연 당일에는 600명을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토크콘서트 ‘감각미완(感覺美完)’은 예약 시작 2분 만에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무대는 “문화의 파동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다”는 메시지를 현실로 보여줬다. 현재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밴드 붐’은 과거 중장년층이 열광했던 밴드 문화와 맞닿아 있다. 김창완밴드는 대한민국 록의 전설 ‘산울림’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공연 전 김창완은 “이해와 무관심으로 쌓인 세대 간의 벽을 함께 허물자”는 말로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

 

관악아트홀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9월에는 포크록 콘서트 ‘안치환콘서트 : 가을 저녁, 노래를 거닐다’가 예정돼 있고, 연말에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송년 콘서트 시리즈’가 관객을 기다린다.

 

이번 김창완밴드 콘서트는 지역사회에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전설과 청춘이 함께 부른 노래는 관악아트홀을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했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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