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 ‘소라’ 를 활용한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 앱으로 영상 AI 대중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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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발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픈AI의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Bing Video Creator)’를 전 세계에 무료로 출시했다. MS는 6월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안드로이드와 iOS용 빙(Bing) 앱에 통합하여, 누구나 손쉽게 AI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시 첫날부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가 개시되었으며, 별도의 구독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 앱 화면. (사진=MS) © 변아롱 기자

‘소라’는 원래 오픈AI가 2024년 12월 공개한 텍스트 기반 비디오 생성 모델로, 복잡한 장면과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는 고급 AI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ChatGPT Plus 및 Pro 사용자에 한해 유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일반 사용자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 MS의 조치는 이러한 고급 AI 기능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첫 사례다. 특히,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오픈AI의 전략과는 상반된 행보로 해석된다.

 

사용자는 빙 모바일 앱을 실행한 후, 오른쪽 하단의 메뉴 버튼을 누르고 ‘비디오 생성기(Video Creator)’를 선택하면 영상 제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빙 검색창에 “Create a video of…”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해 곧바로 영상 생성을 요청할 수도 있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최대 5초 길이의 세로형(9:16) 영상을 생성한다. 오픈AI의 소라가 생성 가능한 최대 20초 영상에 비하면 짧은 편이지만, 접근성과 속도 면에서는 강점을 갖는다. 생성된 영상은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링크 복사나 소셜 미디어 공유도 지원된다. 향후 가로형 영상(16:9) 지원도 예고된 상태다.

 

현재 사용자는 한 번에 최대 3개의 영상 요청을 큐에 추가할 수 있으며, 생성된 영상은 90일간 MS 서버에 저장된다. 기본 생성 속도는 ‘표준(Standard)’ 모드이며, 빠른 응답이 필요한 사용자는 ‘빠른(Fast)’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Fast 모드는 일정 횟수 이상 사용 시 MS 리워드 포인트(Microsoft Rewards)를 요구한다. 초기에는 10회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MS는 텍스트 프롬프트의 구체성과 묘사력이 영상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걷는 장면”보다는 “해돋이 속 눈 덮인 숲길을 걷는 빨간 코트를 입은 젊은 여성”처럼 묘사가 구체적일수록 현실감 있는 영상이 생성된다. 또한 “몽환적인”, “햇살이 비치는”, “영화 예고편 스타일” 등 스타일을 지시하는 형용사나 문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의도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번 MS의 행보는 AI 생태계 내 ‘접근성’이라는 키워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고성능 AI 기술을 무료로 개방한 것은, Bing을 중심으로 한 검색 기반 플랫폼의 이용률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MS는 이미 Bing에 이미지 생성기, AI 요약 도구, Copilot 등 다양한 GPT 기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 왔으며, 이번 영상 생성 기능까지 포함되며 MS는 ‘AI 슈퍼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가 소라의 품질과 기능 고도화를 위해 높은 컴퓨팅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MS는 보다 제한된 기능이지만 대중 친화적 사용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ChatGPT에서는 유료 모델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술을 MS는 무료로 활용한 셈이며, 이를 통해 오픈AI 제품의 차별성과 유료화 모델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오픈AI는 ‘소라’를 ChatGPT에 완전 통합하거나, 무료 이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샘 알트먼 CEO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소라 개선’을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라 제품 책임자 로한 사하이는 지난 2월, “챗GPT와 소라를 통합하기 위한 기술적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월에는 네이티브 이미지 생성 기능이 급속히 확산되며 오픈AI가 컴퓨팅 용량 부족 문제에 직면했고, 소라의 확장적 배포는 일정 부분 보류된 상태였다. 최근 들어 시스템 안정화가 이뤄지며, 다시금 소라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MS가 먼저 ‘보급형 소라’를 공개한 셈이다.

 

AI 영상 생성 시장은 구글의 Veo, 런웨이의 Gen-3 Alpha, 픽사브리오의 프롬프트 스튜디오 등 다양한 대안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반 사용자가 접근 가능한 무료 서비스 중에서는 MS Bing Video Creator가 가장 강력한 옵션으로 부상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기술 공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누구나 영상 생성이 가능한 시대’를 현실로 만든 출발점이며, 대중용 AI 콘텐츠 도구로서 Bing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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