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일 오후 4시 서울 강동구 암사동 한국점자도서관에서 획기적인 문화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으로 구성 된 1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을 낭독회를 통해 생생한 문학성을 전달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6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된 ‘셰익스피어 독서 아카데미‘에는 문학, 공연, 개인적 성장이 결합된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명 성우이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예신 겸임교수의 진행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 5대 희극 중 한여름 밤의 꿈, 소네트 3편’을 중심으로 심층 독해와 탐구가 진행됐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을 탐구하면서 참여자 개인마다 캐릭터를 생생한 목소리로 구현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결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셰익스피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낭독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조예신 겸임교수는 ‘시각 장애인분들과 함께 <햄릿>, <한여름 밤의 꿈> 작품을 매주 낭독하면서 그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예술성과 맡은 역할에 열연을 펼치는 순간들에 감동했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하는 2024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특히 이 계획을 위해 점자 자료를 제작하여 모든 참가자가 집중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감상과 새로 발견한 기술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면서 낭독회 참가자와 한국점자도서관 김대근 관장을 비롯해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접근 가능하고 지원적인 환경에서 문학을 탐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에 대한 열망은 분명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향후 프로그램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암사동에 위치한 한국점자도서관은 1969년 시각장애인이셨던 故)육병일관장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점자도서관이다. 1980년대에는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시대를 열었고 시각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한 정부간행물 보급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회 환경이 디지털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인터넷 전자도서관을 개관하고 국제적인 디지털토킹북을 도입하여 서비스함으로 시각장애인들의 디지털 독서환경을 조성한 곳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국 점자도서관에서 선보인 이번 ‘셰익스피어 독서 아카데미’는 참가자들의 문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문화적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그들의 노고와 접근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의 강력한 영향력을 기념하는 감명 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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