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입점된 보화스위스와 TRS 매장에서 루이비통 가품이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두 브랜드 모두 동일 회사에서 운영하는 골드 전용 판매 매장으로, 전국 홈플러스 지점 30여 개에서 순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보화스위스와 TRS 매장 중 일부는 루이비통 가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약 12개 매장에서 물품이 압수됐다.
프랑스 루이비통 본사는 국내 대형 법무법인 김앤장에 의뢰하여 암행 단속을 진행 중이며, 단속은 현재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제의 가품은 종로에 위치한 도매점에서 공급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해당 도매점이 이들 매장으로 조직적으로 유통한 정황이 드러났다.
[코리안투데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벌어진 가품 유통 의혹, AI가 시각화한 논란의 현장 © 연삼흠 기자 |
보화스위스와 TRS 매장은 개별 점주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로, 입점 점주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종로의 도매 총판에서 직접 구매하여 판매하는 구조로, 가품 유통에 대한 책임 소재가 복잡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본사도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운영을 지속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 측 입장: “문제 상품 철수, 점주 교육 및 관리 강화”
홈플러스 본사는 본지의 취재 요청에 대해 하루가 지난 뒤, 문자 메시지로 “현재 문제 소지가 있는 상품은 철수 조치했다”며 “임대 점포에서의 가품 및 유사 상품 판매 방지를 위해 교육 및 점검을 통한 상품 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 보호와 준수를 위해 점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형사고발 및 영업 정지 위기
보화스위스와 TRS 매장은 현재 형사 고발 및 손해배상, 민형사 고소와 더불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해당 브랜드의 홈플러스 내 철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지역별 홈플러스 매장은 영업 정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난 여론과 본사 책임론
이번 사건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가 단순한 철수 조치로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소비자는 “대형 유통사가 가품 판매에 연루됐는데, 상품 철수로 끝낼 문제인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 유통사의 가품 판매는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가품 유통과 이에 대한 유통사의 관리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순한 ‘점주 교육’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