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맑게 빛나던 지난 16일, 나는 남편, 딸, 사위와 함께 화담숲을 찾았다. 가족 모두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기로 한 날이었다. 특히 딸이 먼저 단풍 구경을 제안하며 떠난 이 여행은 우리에게 자연과 더불어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화담숲에 들어서는 순간, 울창한 숲과 단풍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든 풍경에 우리 가족은 한동안 말을 잊었다. 딸과 사위는 숲길을 걸으며 마치 아이처럼 즐거워했고, 남편과 나는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움을 깊이 느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 [코리안투데이]화담숲: 자연이 속삭이는 곳, 사색의 정원 © 이명애 기자 |
자연이 주는 평온함, 그리고 화담숲의 철학
화담숲의 이름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곳을 걷다 보면 자연과의 소통이 어떤 것인지 절로 깨닫게 된다. 자연이 속삭이는 듯한 바람 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우리의 대화를 감싸며 그날의 행복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숲 속에서 나누는 가족 간의 소소한 대화는 일상의 작은 걱정들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화담숲은 단순히 식물들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그 경이로움을 전하는 정원이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화담숲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고요히 알려주는 듯하다. 자연은 변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평온함은 언제나 같았다.
![]() [코리안투데이] 숲속 깊은 곳에서 만난 모노레일을 타며 우리는 숲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 이명애 기자 |
사색과 치유의 공간
특히 숲속 깊은 곳에서 만난 모노레일을 타며 우리는 숲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자연과 떨어져 있었는지를 깨닫게 했다. 딸과 사위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며 “여긴 정말 다른 세상 같아”라고 감탄을 했고, 남편은 오랜만에 맞이하는 자연 속 평화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마음이 흐뭇해졌다.
화담숲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와도 같았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마음을 채워주고, 몸을 쉬게 해주는 치유의 시간이었으며,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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