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 개소 1주년 맞아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시간”

종로구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 개소 1주년 맞아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시간”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설립한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8월 29일, 센터(종로구 자하문로 59, 2층)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가 개최돼, 그동안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코리안투데이] 종로구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  © 지승주 기자

 

해당 센터는 2024년 8월,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별 맞춤형 직업 교육기관으로 문을 열며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일회성 교육이 아닌, 시각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직업 적성, 관심, 기능 수준에 맞춘 교육과 상담, 훈련을 제공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기존 복지기관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센터의 실질적인 성과는 그 어떤 설명보다 강력하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12명의 시각장애 청년이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사회 참여와 경제적 자립이라는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낸 상징적인 수치다.

 

실용 교육 중심 프로그램, 자립의 발판이 되다

 

센터는 1년간 다채로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대표적인 교육은 △정보화 교육 △반려동물케어 교육 △점역교정사 양성과정이다.

 

정보화 교육은 컴퓨터 및 스마트 기기 활용을 기반으로 한 보조기기 실습 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리더 프로그램, 점자 키보드 활용법, 모바일 앱 활용 등의 내용을 통해, 실제 직무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역량을 키워준다. 2:1 맞춤형 교육을 원칙으로 하여, 중도 시각장애인에게도 적응 속도가 빠르다.

 

반려동물케어 교육은 지난해 기본과정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심화반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은 훈련견 돌봄, 위생관리, 산책 활동 지도 등 실생활과 직결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순한 훈련을 넘어 정서적 교감과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통합적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5년부터 시작된 점역교정사 양성과정은 점자 문해력 향상과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점자 읽기와 쓰기를 넘어서, 문서 편집, 오류 교정, 공공기관 대상 점자 콘텐츠 제작까지 포함되는 고급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문직 진출이라는 새로운 진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맞춤형 취업 설계, 장애-비장애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

 

센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취업 전 상담 및 진로 설계 과정이다. 교육생들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가치관, 생활환경, 직업 희망 분야에 따른 취업 경로를 전문가와 함께 설계해 나간다.

 

또한, 센터는 시각장애인의 고용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기 위해 기업·기관 대상 인식 개선 활동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주 컨설팅, 장애 친화적 근로환경 조성 방안 제시, 동행 면접 및 현장 적응 모니터링 등 구체적인 지원을 통해, 고용의 지속성과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결국 시각장애인의 실제적 자립 기반 구축이라는 목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든다.

 

“이 공간이 꿈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념행사에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센터 이용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의 활동 영상 상영, 취업 성공 사례 발표, 프로그램 수료자 시상식 등 뜻깊은 순서들이 이어졌다.

 

정 구청장은 축사에서 “센터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든든한 기댈 언덕이자, 가능성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 더 넓은 문, 더 많은 기회

 

종로구는 이번 1주년을 계기로 센터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자격 취득 중심 교육과 실무형 기업 연계 훈련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타 자치구나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창업 교육, 예술 분야 진출 같은 다양한 진로군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질적 역량 강화의 길, 그 1년의 시작을 알린 종로구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는 이제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센터 정보 요약

 

시설명: 종로구립 시각장애인 취업역량강화센터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59, 2층

대상: 만 18세 이상 시각장애인 (취업 희망자)

운영 프로그램: 정보화 교육, 반려동물케어, 점역교정사 양성

성과: 2025년 상반기 기준 12명 취업 성공

문의: 종로구청 장애인복지과 / 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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