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전나영 대표가 멕시코 타바스코 후아레스 자치대학교(UJAT)로부터 평화문화증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오전 9시, UJAT 에두아르도 알다이 에르난데스 강당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젠더 연구 및 폭력 예방 학제 간 대회’ 개막식에서 진행됐다. 전 대표의 상은 현지를 방문한 IWPG 글로벌 10국 유민숙(자스민) 국제협력부장이 대리 수상했다.
![]() [코리안투데이] IWPG 전나영 대표, 멕시코 UJAT ‘평화문화증진상’ 수상 © 임서진 기자 |
이번 시상식은 UJAT 창립 67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사회과학 및 인문학부 주최로 마련됐다. 대회 주제는 ‘신경과학과 감성지능, 폭력 예방을 위한 지속 가능한 평화 문화 구축’으로 설정됐다. 행사에는 약 350명이 참석했으며, 전 대표와 함께 공증인 엔마 에스텔라 에르난데스 도밍게스, UJAT 전 총장 칸디타 빅토리아 힐 히메네스, DACEA 교사 올가 예리 곤살레스 로페스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평화문화증진상은 평화문화 확산에 기여한 사회적 공헌을 UJAT가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유럽 인권 재판소 판사 마리아 엘로세기 박사와 타바스코주 사법부 최초 여성 수장 과달루페 카노 박사가 수상한 바 있다. UJAT 측은 여성 조직을 통한 평화 증진과 평화교육 확대에 대한 기여를 전 대표 수상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전나영 IWPG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IWPG가 그동안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에서 펼쳐온 평화교육과 여성 인권 증진 활동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앞으로 멕시코뿐 아니라 중남미 전역의 여성들이 평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IWPG 글로벌 10국은 UJAT와 평화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민숙 국제협력부장과 기예르모 나르바에스 오소리오 UJAT 총장이 주 여성 연구소장 및 사회과학·인문학 학술 분과장 입회 하에 서명했다. 이로써 UJAT는 멕시코 최초로 IWPG 여성평화교육(PLTE)을 대학 학사과정으로 도입하는 대학으로 확인됐다. 협약에는 평화교육 콘텐츠 공유, 교수·학생 대상 평화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라틴아메리카 지역 적용을 위한 교육 자료 현지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UJAT에서는 평화위원회 출범식도 열렸다. 위원장은 이본 아드리아나 가이탄 베르트루이 교수가 맡았으며 교수 3명, 대학원생 1명, 학부생 3명 등 총 7명이 평화위원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PLTE 일반 과정 운영 현황을 공유하며 50명의 학생이 등록을 완료하고 수료했다는 점을 보고했다. 향후 평화위원회 활동은 사회과학 분과에서 시작해 UJAT 내 12개 전 분과로 확대될 계획이라고 설명됐다.
라디오 XETVH 1230AM 인터뷰에서 이본 아드리아나 위원장은 “사회과학 분과에서 평화위원회 작업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12개 전 분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강사들이 진행하고 스페인어로 통역된 모든 교육 자료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방송에서 유민숙 부장은 “IWPG는 여성들이 내면에서부터 자기 회복력과 자기 힘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며 “18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평화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IWPG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글로벌소통국(DGC)에 등록된 세계 여성 NGO로 소개됐다. IWPG는 122개국에 115개의 지부와 회원을 두고 있으며 68개국 800여 개 협력단체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비전은 ‘지속 가능한 세계 평화 실현’으로 제시됐으며, 연대 확산, 평화 문화 전파, 여성평화교육,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법제화 지지와 촉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의는 IWPG 및 UJAT 관련 기관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양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수상과 협약은 지역 대학이 학사과정에 평화교육을 제도화하고, 여성 주도의 평화 활동을 학술·사회적 체계로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멕시코 내 최초 도입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의 교육 자료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 만큼, 향후 성과가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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