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언더우드선교길’ 인천 중구에 명예도로명 제정…개항장 역사와 기독교 뿌리 잇는다

‘1885언더우드선교길’ 인천 중구에 명예도로명 제정…개항장 역사와 기독교 뿌리 잇는다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중구(구청장 김정헌)가 개항장 인천의 역사성과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상징적 행보로 ‘1885언더우드선교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제정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 기독교 초기 선교활동을 이끈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의 뜻을 기리고, 그가 남긴 유산을 역사적 자산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구간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을 시작으로, 대불호텔, 인천중구청, 남부교육지원청, 인천제일교회, 제물포구락부, 송월교회까지 총 1,427m에 달한다. 이 길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실제 활동했던 주요 거점들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도로가 아닌 신앙과 문화, 역사의 길로 재조명받고 있다.

 

중구는 지난 28일 인천제일교회에서 ‘1885언더우드선교길’ 명예도로명 제정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김정헌 중구청장을 비롯해 황효진 인천시 정무부시장, 정일영 국회의원, 박종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이종복 감독, 정일량 목사, 박삼열 목사, 류헌조 목사 등 종교계 및 정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코리안투데이] ‘1885언더우드선교길’ 인천 중구에 명예도로명 제정 © 김미희 기자

 

김정헌 중구청장은 기념사에서 “개항의 도시 인천은 근대 문물의 관문이자 다양한 문화의 교차점이었다”며 “이번 명예도로명 제정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출발점이자 선교사의 발자취가 깃든 인천 개항장의 역사적 가치를 군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역사와 문화, 종교가 살아 숨 쉬는 중구의 품격 있는 도시 조성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885언더우드선교길’은 실제 도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는 ‘명예도로’ 형태로서, 지역사회와 인물의 공헌도, 공익성, 역사문화적 상징성을 고려해 5년 동안 유효하게 운영된다.

 

명예도로로 지정된 이 길은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인천이 한국 근대사의 출발점이자 다양한 문명이 교류하던 장소였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대불호텔과 제물포구락부, 송월교회 등은 근대 개항장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마주할 수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1885년 4월,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 땅을 밟은 후 선교뿐 아니라 교육과 의료, 인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활동은 단지 기독교의 전파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신적 계몽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인천 중구의 이번 명예도로 제정은 이러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다면적 공헌을 도시 공간에 반영함으로써,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도시 브랜드를 형성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명예도로는 역사 교육, 종교 탐방, 문화 관광이라는 세 축을 잇는 복합 콘텐츠로서 중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해설 프로그램, 도보 탐방 코스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중구는 이번 명예도로를 시작으로, 개항장 일대의 역사문화 자산을 재정비하고,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 기억의 공간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명예도로 제정은 단순한 거리 명칭 부여를 넘어, 인천 개항장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살리는 도시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인천 중구가 어떻게 이 길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를 확장해나갈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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