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간의 교직 생활과 깊은 문학적 통찰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시몬 손중하. 그는 지난 5년 간 진행해 온 ‘진산역사문화교실’의 마지막 강의에서 현대 사회의 분열과 소외를 넘어섬으로써 섬김과 배려의 본질을 되찾을 것을 강조했다.
[코리안투데이] 진산의 역사를 찾아 회원들에게 설명하는 시몬 손중하. 그는 지역 주민들이 역사를 기억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나가는 노력으로 진산발전에 기여하길 바랐다. © 임승탁 기자 |
그는 강연에서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처럼, 우리는 인간다움과 삶의 본질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생존과 이익만을 좇는 숙맥불변의 모습이 지금의 사회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대 사회가 분별력을 상실한 채 경쟁과 생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섬김과 배려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자기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삶 속에서 가족, 친구,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며, 사회적 유대와 배려가 부재한 현상을 지적했다.
강연에서는 속담 ‘내 코가 석자’도 언급됐다. 그는 “콧물이 석 자나 흐를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남을 돌볼 여유조차 없는 현실이 오늘날의 우리 모습“이라고 비유하며, 가족이나 부모조차 돌보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분열된 세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보여주기식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정으로 자신과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섬김과 배려를 되찾아야 한다는 실천적 과제를 던졌다.
시몬 손중하 님은 41년간의 교직 생활과 음악·문학을 결합한 독특한 교육 방식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의 수필집 『국화꽃 베개』(2006, 예일기획)는 이러한 철학과 통찰을 담아내고 있으며, 한국농촌문학상 수상자(2006년)로서의 명성은 그의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특히 그는 교직에 있으면서 교육과 문학,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섬김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했다. 진산역사문화교실의 마지막 강의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었다.
“섬김이 없는 사회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잃는다.” 시몬 손중하 님은 마지막 강의에서 이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서로를 위한 마음을 회복하고,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오늘날 분열된 사회 속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이제 진산역사문화교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의 마지막 강의에서의 가르침은 단순히 강의실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려와 섬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메시지로 남아 있다.
시몬 손중하 (孫重夏)
충남 금산 출생
대전상고, 공주교육대학 수학
대전 대문초등학교 교장(전) 교육경력 41년 6개월
교육부장관 표창 및 황조 근정훈장 수상
2005년 ‘월간 한울문학’ 등단
2006년 ‘ 한국농촌문학상’ 수상
현)진산역사문화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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