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청소년 상담 무료화·아동 방학 급식 지원 확대…‘마음과 밥상’을 책임지는 지방정부 모델 제시

서울 양천구가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로컬 거버넌스를 통해 전국 지자체 복지정책의 모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양천구는 청소년 심리상담을 전면 무료화하고 상담시간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여름방학 중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급식 지원을 강화하며 복지 안전망을 실질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양천구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청소년 개인상담 서비스를 무료화한다.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7월 13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개인상담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1회당 5천 원의 상담료가 부과됐지만, 이달부터 양천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심리상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상담 내용은 학교생활, 진로, 대인관계 등 청소년 삶 전반의 고민을 아우른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청소년들이 마음이 힘들 때, 언제든지 편하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운영 시간도 대폭 확대됐다. 평일에는 기존 오후 8시에서 1시간 연장된 오후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특히 연장 운영은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시범 적용되며, 향후 수요와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상시화 여부가 결정된다. 상담은 신월6동 복합청사 2층에 위치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되며,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이곳은 단순 상담기관을 넘어 위기 청소년 조기발견, 정서지원, 가족상담 등을 아우르는 복합 심리지원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양천구가 여름방학 중 급식 공백 해소를 위한 아동급식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 변아롱 기자

 

한편, 양천구는 여름방학 중 급식 공백 해소를 위한 아동급식 지원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7월 14일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양천구는 방학 동안 취약계층 아동 약 1,2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급식을 제공한다. 지원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가구의 만 18세 미만 아동 중 보호자 부재, 질병, 경제적 곤란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경우다.

 

급식은 7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각 학교의 방학 일정에 맞춰 제공되며, 올해는 외식비 부담을 반영해 급식 단가를 기존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했다. 양천구 거주 중학교 1학년 김 모 학생은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새벽부터 건설현장에 출근해야 한다. 김 학생은 “방학 중에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급식 지원 덕분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아이 밥 걱정 없이 일터에 나설 수 있어 큰 위안”이라고 말했다.

 

지원 방식도 다양하다. 꿈나무카드(아동급식카드)를 통해 관내 약 2,500개 가맹 음식점에서 식사를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으며, 외출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도시락을 직접 배달한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에게는 단체급식을 제공하여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도모한다. 신청은 동 주민센터 방문 또는 복지로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신청서류에는 소득 확인 자료와 증빙서류가 포함된다.

 

구는 사업의 실효성과 식품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도시락 제조업체와 급식카드 가맹점에 대한 정기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에는 양천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연계한 위생점검과 식품안전 교육도 병행 중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방학 중 아이들이 배고픔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아동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아동의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양천구의 이번 정책들은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시민 삶의 기반을 지탱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의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무료 심리상담과 방학 중 급식 제공이라는 두 축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과 아동이 겪는 감정적·물리적 결핍을 동시에 채워주는 복합적 복지 시스템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프로그램 다각화, 그리고 현장 피드백 반영이 뒷받침되야 할 것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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