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어렵다던 어르신, 집에서 똑똑하게 세금 납부” – 관악구 디지털 소외 해소 프로젝트

 

서울 관악구가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세상’을 한 뼘 더 가까이 당겨주고 있다. 스마트폰과 PC가 일상이 된 시대지만, 여전히 디지털 기기 사용이 낯설고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세금 납부조차 큰 부담이다. 이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서울시와 손잡고, 만 5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에서 손쉽게 세금 납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틈새 특강을 진행하며, 행정 디지털 전환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관악구, 어르신 대상 디지털 세금납부 특강 모습 © 최도선 칼럼니스트

 

이번 특강은 관악구가 꾸준히 운영해 온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획됐다. 단순한 이론 수업을 넘어 ▲서울시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ETAX)과 모바일 앱(STAX) 사용법 ▲전자송달과 자동납부 신청 방법 ▲간편결제 활용 ▲고지서 읽는 법까지,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참여 어르신들이 낯설어할 수 있는 부분은 개별 맞춤 상담으로 다시 짚어주며, 실습 중심 교육으로 체감 효과를 높였다.

 

교육은 지난 15일 첫 번째 강좌를 시작으로, 오는 9월 11일과 11월 11일에도 이어진다. 성현동 주민센터 2층과 난곡동 교육장(관악구 난곡로24가길 53)에서 진행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안내 책자도 배포해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스스로 세금 납부를 시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악구는 이번 특강 외에도 디지털 소외 해소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전화 납부 안내, 복지 서비스 연계 상담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납부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돕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세무 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세무 상담사들이 주민센터나 경로당 등을 방문해 1:1 상담을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바로 해소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을 잘 활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어르신들이 세금 납부뿐 아니라 다양한 행정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과 맞춤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교육은 단순히 세금을 ‘잘 내도록’ 돕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소외를 해소해 세대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자연스럽게 활용해 생활 속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으로 세금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다”, “다음에는 다른 것도 배워보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도시에서 디지털 소외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한다. 관악구의 이번 시도는 주민 누구나 ‘디지털 행정’ 혜택을 누리는 포용 행정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관악구는 세금뿐 아니라 복지, 건강,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들이 더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최도선 칼럼니스트gwanak@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청주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