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 은천동점, 개관 한달 만에 핫플레이스 등극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가 개관 한달 만에 엄마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9월 5일 문을 연 서울형 키즈카페 ‘은천동점’은 24개월 미만 영아만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특히 베이비스파 시설을 갖춰 하루 평균 예약률 90%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에서 유일한 영아 전용 공공 키즈카페라는 점에서 육아맘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 은천동점 베이비스파 시설 모습 © 관악구청 제공

 

은천동 국회단지4길 32번지 생활SOC복합시설 3층에 자리한 이곳은 252㎡ 규모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3천원이라는 파격적인 이용료로 베이비스파를 즐길 수 있어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중 베이비스파의 1회 이용료가 평균 3만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의 핵심은 베이비스파다. 전면 유리로 제작된 스파 시설은 보호자가 아이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온은 영아에게 최적화된 36도로 유지되며, 정수 시스템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튜브, 물놀이 용품, 바디타올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개관 한달간의 성과는 놀랍다. 우리동네키움포털 예약 현황을 보면 주말은 오픈 3분 만에 마감되고, 평일도 오전 회차는 대부분 조기 마감된다. 실제 이용자는 총 2,100명을 넘어섰고, 재방문율은 65%에 달한다. 특히 6-12개월 영아의 이용률이 45%로 가장 높았다.

 

이용 후기도 폭발적이다. 생후 10개월 아기와 함께 방문한 김지연씨(32)는 “아이가 물을 무서워했는데 여기서 물놀이의 재미를 알았다”며 “무엇보다 3천원에 2시간 동안 마음껏 놀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은천동 주민 박혜진씨(29)는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일주일에 3번은 온다”며 “아이도 좋아하지만 엄마들끼리 육아 정보를 나눌 수 있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보육포털에 따르면 관악구의 영아 인구는 약 8,500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중위권이다. 그러나 영아 전용 놀이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은천동점 개관으로 관악구는 영아 1인당 놀이시설 면적이 0.03㎡에서 0.06㎡로 두 배 증가했다.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운영 방식에 있다. 하루 3회차(9-11시, 12-14시, 15-17시)로 나눠 운영하며, 회차 사이에는 30분간 청소와 소독을 진행한다. 영아의 면역력을 고려한 철저한 위생 관리다. 또한 간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베이비스파 외에도 별도의 플레이룸이 마련돼 있다. 크롤링 매트, 소프트 블록, 센서리 토이 등 영아 발달에 맞춘 교구들이 구비됐다. 특히 거울방은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인지 발달을 돕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관악구의 키즈카페 확대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은천동점을 포함해 현재 5개소가 운영 중이며, 보라매동점과 난향동점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보라매동점은 ‘밀가루 놀이’, 난향동점은 ‘도자기 만들기’ 테마로 특화됐다. 성현동에도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새로운 테마형 키즈카페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관악구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육아정책연구소 김모 연구원은 “영아기는 감각 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다양한 자극이 중요하다”며 “특히 물놀이는 전신 운동과 감각 통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관악구 추산으로는 키즈카페 1개소당 연간 약 3억원의 보육비 절감 효과가 있다. 사설 놀이시설 대신 공공시설을 이용함으로써 가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수요 조사에 있었다. 구는 개관 전 6개월간 영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베이비스파’가 1순위 희망 시설로 꼽혔고, 이를 즉각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과제도 있다. 높은 인기로 예약 경쟁이 치열해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 관악구는 이용 횟수 제한(주 2회)과 당일 취소 패널티 부과 등으로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향후 계획도 야심차다. 관악구는 2025년까지 키즈카페를 10개소로 확대하고, 연령별·테마별로 특화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감각통합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언어놀이방 등 포용적 육아 공간도 계획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관악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육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영아 전용 키즈카페가 전국 지자체의 보육 정책 롤모델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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