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기후 위기,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인천광역시가 심화되는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9월 23일, 인천통일플러스센터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강연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코리안투데이] 기후 위기,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 임서진 기자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전례 없는 기상 이변을 겪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한파, 예측 불가능한 폭우와 가뭄, 그리고 강력한 태풍은 더 이상 낯선 소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경고한다. 2030년, 우리는 ‘일상 속 폭염과 혹한’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경고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가 아닌, 바로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다.

 

이번 강연의 초청 강사는 녹색기후기금(GCF)의 김송주 사업개발 담당관이었다. 김 담당관은 ‘2030년 일상 속 폭염과 혹한 – 지금 우리가 시작해야 할 변화’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은 2010년 유엔(UN)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총 67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며 133개국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 특화 기금이다. 인천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GCF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강연은 인천 시민들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GCF의 역할을 더욱 잘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김 담당관은 강연에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단순히 기온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잦아진 자연재해는 물론, 새로운 전염병의 창궐, 식량 안보의 위협 등 기후 위기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김 담당관은 거창한 정책이나 국제적 합의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위기 대응은 정부나 기업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시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이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불필요한 전력 소모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여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한 시민은 “평소 기후 위기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구체적인 사례와 실천 방안을 듣고 나니 이제는 정말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준호 시 정책기획관은 이번 특강이 인천 시민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인천통일플러스센터를 통해 시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천시의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인천시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45년 탄소중립 도시*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자원순환 체계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녹색기후기금 전문가 초청 강연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인천시의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이번 강연이 개최된 인천통일플러스센터는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통일, 남북관계,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을 위한 특강을 꾸준히 개최하며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는 10월 22일에는 유튜브 채널 ‘평양여자 나민희’를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 김정국 씨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 또 다른 의미 있는 만남이 기대된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인천시가 녹색기후기금과 함께 마련한 이번 특별 강연은 우리 모두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행동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분명히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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