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걱정 끝? 땅 속 비밀 엿보는 마포구의 ‘스마트 눈’

 

서울 마포구가 싱크홀 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예방하는 ‘매립형 IoT(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면서, 도시 안전 관리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3개소를 우선 설치해 시민 안전을 위한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시스템은 도로 아래에 센서를 매립해 지반 침하나 토사 이동, 미세한 변형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해당 데이터를 마포구 통합관제시스템으로 무선 전송하는 방식이다. 관제 시스템은 24시간 상시 분석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관련 부서와 담당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현장 확인 및 안전조치가 이뤄지도록 한다.

 

그간 마포구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지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왔지만, 이는 점검 시점에만 유효한 정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매립형 IoT 시스템은 시간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감시가 가능해, 싱크홀과 같은 도심 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마포구는 이번 시범 설치를 시작으로, 다중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나 대형 공사장 주변, 지하철역 인근 등 지반 안전에 취약한 지역을 우선 선정해 설치 구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AIoT(인공지능융합기술) 전문 기업과의 협업 아래,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정밀 분석하고 검증함으로써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싱크홀 발생과 같은 사고에 대한 실시간 대응력 강화가 주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지하 구조물의 안전성 평가와 지반 보강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마포구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과 연계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싱크홀 위험 예측 모델’도 고도화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신크홀 예방 사진 ( 사진제공 = 마포구청 홍보미디어과 ) © 송현주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싱크홀은 예고 없이 발생해 시민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만큼 사전 감지와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구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땅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으로 볼 수 없었지만, 이제 마포구는 땅속을 감시하는 ‘스마트 눈’을 장착했다. 전국 최초의 이 실험이 향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경우, 도심 안전관리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대한제국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