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제2편] 월명동 밖 주민들의 생각 ― 방송이 말하지 않은 현실

 

8월 15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전한다. 시청자는 피해자의 이야기 속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되고,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고정된 위치에 놓인다. 그러나 충남 금산군 월명동 인근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카메라 밖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코리안투데이] 월명동의 모습 © 금산 편집국

 

월명동 인근에서 오래 거주해 온 한 주민은 기자를 보자마자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전혀 달라요”라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함께하며, 동네 일도 같이 한다고 했다. “몹쓸 단체라면 우리가 더 먼저 느꼈겠죠. 회원들이 너무 예의 바르고 밝아요. 아이들도 잘 교육시키고, 배울 점이 많아요. 저는 이유는 모르지만 이 단체가 잘 되는 걸 시기하는 사람들이 거짓을 퍼뜨리는 것 같아요. 요즘 가짜 뉴스가 얼마나 많은데요.”

 

또 다른 주민은 지도자인 정명석 목사를 ‘순수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우린 정명석 총재님이라고 부르는데… 예수님 없이는 못 사는 분이에요. 평생 기도하고 말씀 전하고, 아픈 사람은 기도해주고, 배고픈 사람은 먹이고, 젊은이들과 운동하며 함께합니다. 꼭 2000년 전 예수님을 보는 것 같아요.”

이 같은 발언은 개인의 신앙적 해석이지만, 정명석 목사의 평소 삶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가늠할 만하다.

 

방송에서 그려진 이미지와 직접 본 현실의 차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민은 월명동을 방문하기 전, 큰 돌들을 옮기는 방법에 대해 별의별 상상을 다 했다고 말했다. “큰 돌들을 어떻게 산 꼭대기까지 가져왔을까? 헬기로 옮겼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직접 갈 기회가 있어 설명을 들어보니 큰 차로 옮겼더라고요. 방송에서 하는 말만 듣지 말고, 직접 가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나도 오해 많이 풀렸어요.”

 

지인을 초대해 월명동을 안내한다는 주민도 있었다. 그는 “다녀오면 다들 ‘방송에서 말한 거랑 다르네’라고 해요. 너무 좋아해서, 기회 되면 다른 사람들도 데려오겠다고 하죠”라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시선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인근 일부 기성교회 신자들은 교리 차이를 이유로 ‘섭리’를 이단으로 규정한다. 기성교회를 다니는 한 주민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방송에서 보다시피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월명동은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라 교파간 경계선 너머의 ‘금지구역’이다.

 

결국 월명동을 둘러싼 시선은 둘로 나뉜다. 방송이 제공하는 하나의 내러티브와, 현장에서 들은 다층적인 목소리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누군가는 방송의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진실이 너무 많습니다. 그걸 듣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수많은 감정과 논쟁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것은, 한쪽 목소리만으로는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방송이 비추지 않은 얼굴과, 그들이 남긴 말이야말로 기록되어야 할 현장의 한 조각이며, 그 진실을 온전히 담는 것은 언론의 몫이다.

 

[금산 편집국: geumsan@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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