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리빙랩과 연계해 지도·쿠폰·맛집 홍보·영문 안내물 등 현장 실험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한양대학교와 협력해 ‘사근살곶이골목형 상점가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역 자원과 유관기관의 역량을 묶어 골목상권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코리안투데이] 성동구 2차 리빙랩 하는 모습  © 손현주 기자

 

사근살곶이골목형 상점가는 2023년 12월 신규 지정된 골목형 상점가로, 한양대 인근에 7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다. 다만 인근 왕십리역 상권과 한양대앞상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어 경쟁력이 분산되는 한계가 있었다. 성동구는 올해 한양대학교 제6·7생활관 신축 개관 시점에 맞춰 학생 유입을 상점가로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민·관·학’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이에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은 서울청년센터 성동,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사근살곶이 상인회와 함께 리빙랩 과정을 운영했다. 1차 리빙랩(5월)에서는 한양대 학생 5개 팀이 ▲상점가 맛집 홍보 ▲골목지도·쿠폰 제작·배포 ▲지역축제 개최 ▲테마거리 조성 등 이용자 관점의 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름방학 동안 진행된 2차 리빙랩(7월)에서는 상인회와 협업해 3개 점포를 선정, 팀별로 매칭해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각 점포의 메뉴판과 홍보물 디자인을 개선하고, 외국인 교환학생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 안내 배너와 영문 메뉴판을 제작했다. 상인회는 “학생들이 만든 홍보물이 한양대 내부에 게시돼 실제 방문 문의가 늘었고, 외국인을 위한 안내물도 실용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성동구는 리빙랩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관과 상점가를 잇는 골목길 환경을 정비해 보행 안전과 접근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찾아가기 쉬운 환경’과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동시에 갖춰 유입–소비–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학생들의 창의적 시각으로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변화를 촉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지역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향후 리빙랩 성과를 확산해 상점가 공동 마케팅, 다국어 안내 인프라 확충, 지역축제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골목상권의 체감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학 상생 모델이 한양대 인근을 넘어 성동구 전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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