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38분, 시간도 잡고 삶도 바꾸는 ‘검단연장선’

 

인천 검단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검단연장선’이 6월 28일 첫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새벽 5시 30분, 검단호수공원역에서 출발하는 첫 차는 6.8km 구간을 달려 계양역에 도착하고, 이후 환승을 통해 서울역까지 단 38분 만에 도달한다. 출퇴근 소요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시키는 교통 혁신으로, 수도권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번 개통은 2019년 12월 첫 삽을 뜬 이래 만 5년 만의 성과다. 총사업비 7,90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을 계양역에서부터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까지 연장하면서 세 개의 신규 정거장을 구축했다. 검단에서 계양까지 기존 40분 소요되던 거리를 8분으로 줄이면서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적용되는 이 노선은 8량 1편성의 중전철 형식으로 운영된다. 한 편성당 정원은 970명이며, 혼잡도 150% 기준으로는 1,455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역간 평균 거리는 2.26km, 소요 시간은 총 8분, 평균 시속은 48km로 설계됐다.

 

열차 개통을 앞두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인천시, 인천교통공사 등 관계기관들은 대대적인 혼잡 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계양역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인력 34명이 배치된다. 계양역에는 환승게이트 2대가 증설되며, 동선 안내선 정비 등 이용자 편의도 강화됐다.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통해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공항철도에도 변화가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환승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오는 10월 3편성, 12월 6편성의 열차를 신규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운행 간격은 6분에서 4.5분으로 단축되어 혼잡도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와의 연계도 빼놓을 수 없다. 검단연장선 역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개 신규 노선(991, 9902)을 포함해 총 19개 노선, 168대의 버스가 연계 운행된다. 이는 단순히 지하철을 개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동 경로 전반을 고려한 종합적 대중교통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리안투데이] 검단 연장선 노선도 ( 사진 출처 = 국토교통부 )© 송현주 기자

검단연장선의 시작을 알리는 개통기념식은 6월 27일 오전 신검단중앙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경과를 공유하고 열차 시승도 진행한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단연장선은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숙원사업”이라며, “도심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개통은 단순한 철도 노선 개통 그 이상이다. 2009년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된 이후 16년간 이어져 온 노력의 결실로, 수도권 균형 발전과 생활권 확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특히 서울 중심부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교통 약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검단신도시의 새 길이 열렸다. 이제 이 길은 시간의 장벽을 허물고,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실어 나를 것이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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