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커피의 반란, KiBuKi — 외대앞 숨은 명소가 되다 [청년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조용한 커피의 반란, KiBuKi — 외대앞 숨은 명소가 되다 [청년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서울 동대문구 휘경로17길, 외대앞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한눈에 보기에는 평범한 벽돌 건물 2층, 그러나 그 안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름은 KiBuKi. 소리 없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퍼지는 향기, 바리스타의 집중력,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커피를 제공합니다(We serve good coffee)’라는 슬로건이 담고 있는 정직함이 바로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다.

 

 [코리안투데이] 외대생·경희대생이 입소문낸 그 카페  © 지승주 기자

대학가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

 

KiBuKi는 창업 3개월 차. 여느 프랜차이즈 카페처럼 북적이는 소음도, 셀카 찍기 좋은 인테리어도 없다. 대신 이곳에는 묵직한 집중력이 흐른다. 커피와 바리스타,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충실하고자 한 공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 사이, 학생들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카페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바리스타는 커피 원두를 정성껏 고르고, 추출할 때마다 테이스팅과 향을 꼼꼼히 확인하며 한 잔의 커피에 온 마음을 담는다. 누군가는 이를 ‘커피 장인정신’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는 그저 담담하게 말한다. “우리는 좋은 커피를 제공합니다.”

 

 [코리안투데이]  KiBuKi 슬로건  © 지승주 기자

슬로건 이상의 슬로건

 

카페 한켠, 명함 한 장에 쓰인 단 한 줄 — We serve good coffee.

이 간결한 문장은 이 카페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여주기보다는 ‘맛’ 그 자체에 집중한 이 카페의 운영 철학이 엿보인다.

 

공간은 작지만, 메뉴는 깊고 넓다.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원두의 특색을 드러낸 핸드드립 커피는 물론, 간단한 디저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에티오피아 벤치마지 게이샤 워시드’ 원두로 브루잉한 핸드드립. 향과 풍미, 깔끔한 마무리감까지 균형 잡힌 이 메뉴는 카페를 찾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잔에 담긴 진심, 그리고 손님과의 교감

 

KiBuKi는 단순히 커피를 내어주는 공간이 아니다. 여유를 제공하고,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짧은 위로를 전하는 공간이다.

바리스타는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혼자 공부하러 자주 들르는 외대생을 꼽았다.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늘 같은 메뉴를 주문하시고 조용히 앉아 있다 가시죠. 그런 손님들이 더 책임감을 갖게 만들어요.”

 

또한 SNS를 통한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kibuki.kr

을 통해 신메뉴, 원두 정보, 영업 일정 등을 알리고 있으며, DM을 통해 고객과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벽돌 건물 2층에서 피어나는 가능성

 

7층 건물 중 2층. 눈에 띄지 않는 위치이지만, 입소문만으로 손님이 늘고 있다. “처음엔 위치가 애매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조용한 공간을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이 말이 증명하듯, KiBuKi는 현재 외대와 경희대 학생들 사이에서 ‘조용한 카페 1순위’로 꼽힌다.

 

젊은 창업자의 진심, 그리고 미래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남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이 한 마디는 KiBuKi의 시작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설명한다.

 

앞으로는 원두 클래스, 로스팅 체험 등 커피 교육 콘텐츠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더불어 근처 소상공인들과의 협업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단순한 커피숍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작은 문화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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