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별세, 개그계 대부가 남긴 마지막 유쾌한 인

전유성 별세, 개그계 대부가 남긴 마지막 유쾌한 인

 

2025년 9월 25일 밤, 한국 코미디계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전유성 씨가 폐기흉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 그의 별세 소식은 개그계 전체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안겼고, 많은 이들이 그를 추모하며 그가 남긴 유산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전유성, ‘개그맨’이라는 이름을 만든 사람  © 김현수 기자

전유성 별세는 단순한 유명인의 죽음을 넘어, 하나의 시대가 저문 사건입니다. 그는 단순한 웃음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 예술가였고,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에게 정신적 멘토로 작용한 인물이었습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엄수되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었습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많은 동료들과 팬들이 애도의 발걸음을 잇고 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폐기흉으로 별세… 희극인장으로 마지막 길  © 김현수 기자

 

전유성 씨는 1970년대 말 방송계에 데뷔한 이후, ‘유머일번지’, ‘쾌변시대’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시대를 풍자하고 대중을 웃기며 한국 코미디의 방향을 새롭게 열어왔습니다. 특히 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생각하는 유머’를 시도하며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의미를 전달해왔습니다. 그의 웃음 철학은 “웃음은 마음의 여유에서 시작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 [코리안투데이] 한국 코미디에 남긴 철학과 유산  © 김현수 기자

 

그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직접 만든 장본인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코미디언’이라는 말이 주류였던 시절, 그는 후배 개그인들을 위해 더 친근하고 창의적인 명칭을 고안해냈습니다. 이는 이후 개그계 전반에 정착되었고, 개그콘서트, SNL 등 현대 코미디 프로그램들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유성 별세 이후, 동료 코미디언들은 “아이디어의 원천이 사라졌다”, “한국 코미디의 아버지였다”며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무대 뒤에서도 늘 후배들의 실험을 장려했고, 신인을 발굴하며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의 유산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전하는 문화’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코미디언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문화기획자, 스토리텔러, 연출가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소극장 문화 확산, 공연 제작, 출판 활동 등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었고, 그는 언제나 “웃음은 삶을 회복시키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수많은 동료들과 후배 개그맨들이 조문하고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노제가 KBS 앞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코미디의 별이 졌다”, “그의 웃음은 시대를 넘는다”는 추모 문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유성 별세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웃고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웃음은 진짜 우리의 삶과 닿아 있는가.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질문과 유산은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영원한 개그계 대부, 전유성. 그 이름은 한국 문화사의 한 장으로 남을 것입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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