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국약그룹의 중국생물 상하이 생물제품연구소가 개발한 MVA(Modified Vaccinia Ankara) 기반 엠폭스 생백신이 지난 9일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임상 허가를 받았다. 이는 중국에서 최초로 임상 승인을 받은 엠폭스 백신으로, 향후 엠폭스 대응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약그룹은 백신의 임상 전 연구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도 엠폭스 바이러스에 대해 우수한 면역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백신이 임상 승인을 받음에 따라 추가적인 임상 시험을 통해 최종 검증을 거친 후 시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약그룹은 과학 연구 투자 확대와 엠폭스 임상 연구 강화를 통해 제품 조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발열, 발진, 임파선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난해 엠폭스는 전 세계 121개국에서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켰고, 226명이 사망하였다. 중국 내에서도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포함하여 2567명이 감염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항 원숭이두창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나 합병증 치료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 제약회사 Bavarian Nordic의 Imvanex가 유럽,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되어 왔다.
국약그룹의 임상 승인 소식은 국내외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즈페이생물(智飞生物)은 엠폭스 백신의 임상 전 연구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워선생물(沃森生物)은 시장 경쟁과 변화에 대응하여 제품 구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코로나 백신 제약사인 콘시노(康希诺)는 항원 선별 작업을 완료했으며, 엠폭스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엠폭스 유행 상황을 주시하며 개발 계획을 조정할 예정이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엠폭스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지난해 9월 20일부터 엠폭스가 중국 법정 을류(乙)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는 감염자 발생 시 도시에서는 6시간, 농촌에서는 12시간 이내에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백신 임상 승인으로, 중국 내 엠폭스 대응 전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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