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반도체 웃고 섬유 울었다…2025 하반기 제조업 고용 판도 변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서 반도체 업종의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2.7%(4천 명)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과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치인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고용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섬유 업종은 생산시설 해외 이전과 수출 감소세가 겹치면서 2.9%(4천 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 비중 확대와 미국 관세 부과 등 공급망 변화가 국내 생산 기반 약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내수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일부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 증가세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으로 분석된다.

 

기계, 조선,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은 전년 동기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은 수주 잔량 증가로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확보했으나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전자업은 IT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확대 영향으로 -0.7%의 소폭 감소가 전망된다. 자동차 업종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 탓에 수출은 위축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중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전년 대비 0.2% 감소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투데이]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 사진 = 한국고용정보원 ) © 송현주 기자

고용 유지세를 보이는 철강과 금속가공 업종도 건설경기 둔화와 국제통상 리스크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은 내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 여건 악화로 -1.0% 감소가 예상되며, 금속가공은 설비투자 일부 회복에도 수요 감소로 -0.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부진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고용 구조로 인해 0.8% 증가로 평가됐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고용 확대는 국내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섬유 업종의 감소세는 제조업 전통 강자의 쇠퇴를 보여주는 사례로, 정부 차원의 산업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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