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난청의 정도 구분

 

난청의 정도 구분 – 경도에서 심도까지 | 코리안투데이

난청의 정도 구분 – 경도에서 심도까지

📅 2025년 8월 ✍️ 지승주 센터장 ⏱️ 11분 읽기

“선생님, 제 청력이 얼마나 나쁜가요?” 청력검사를 받은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입니다. ’45dB’이라는 숫자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막막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난청의 정도를 어떻게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겪게 되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난청 정도의 기준: 데시벨(dB)의 의미

청력은 데시벨(dB HL, Hearing Level)로 측정합니다. 0dB HL은 정상 청력을 가진 젊은 성인이 겨우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더 큰 소리여야 들을 수 있다는 뜻이죠. 예를 들어, 40dB HL의 청력 역치를 가진 분은 정상인보다 40dB 더 큰 소리여야 겨우 들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일상 소리의 크기 비교

• 나뭇잎 스치는 소리: 10dB

• 속삭임: 20-30dB

• 정상 대화: 50-60dB

• 진공청소기: 70dB

• 자동차 경적: 90dB

• 록 콘서트: 110dB

WHO 기준 난청 정도 분류

난청 정도 청력 역치 청력 손실율
정상 청력 0-25 dB HL 0%
경도 난청 26-40 dB HL 0-25%
중등도 난청 41-55 dB HL 26-40%
중등고도 난청 56-70 dB HL 41-55%
고도 난청 71-90 dB HL 56-70%
심도 난청 91 dB HL 이상 71% 이상

 [코리안투데이]  청력검사 결과지(오디오그램)의 난청 정도별 영역  ©지승주 기자

 

경도 난청 (26-40 dB HL): 작은 신호를 놓치기 시작

일상생활의 어려움

  •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에 큰 문제 없음
  • 속삭이는 말이나 작은 소리를 놓침
  •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 시 집중력 필요
  • TV나 라디오 볼륨을 약간 높임
  • 회의나 강의 시 뒷자리에서 듣기 어려움

“경도 난청은 ‘숨은 난청’이라고도 불립니다. 본인은 잘 모르지만 가족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죠. 이 단계에서 조기 개입하면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습니다.”

경도 난청의 실제 사례

김○○씨 (52세, 회사원)
“처음엔 아내가 TV 소리가 크다고 잔소리하는 줄만 알았어요. 회의 시간에 먼 자리에 앉은 동료의 발언을 자주 놓치게 되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죠. 검사 결과 양쪽 귀 모두 35dB의 경도 난청이었습니다.”

경도 난청 대처법

  1. 청력 보호: 소음 환경 피하기, 이어폰 사용 줄이기
  2. 의사소통 전략: 대화 시 상대방 얼굴 보기, 조용한 곳에서 대화
  3. 정기 검진: 6개월~1년마다 청력검사로 진행 여부 확인
  4. 보청기 고려: 직업상 필요하거나 불편함이 크면 조기 착용 권장

중등도 난청 (41-55 dB HL): 일상 대화가 어려워지는 단계

⚠️ 주요 증상과 어려움

  • 1미터 거리에서도 정상 대화가 어려움
  • 전화 통화 시 상당한 어려움
  • 여러 명이 대화할 때 내용 파악 곤란
  • TV 볼륨을 상당히 높여야 함
  • 초인종, 전화벨 소리를 놓치기 시작
  • 대화 중 자주 되묻게 됨
65%
대화 이해도 저하
 
3배
의사소통 스트레스 증가
 
80%
보청기 필요성

중등도 난청 관리 전략

💡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시기

  1. 보청기 착용 강력 권장: 더 이상 미루면 적응이 어려워집니다
  2. 청각 재활 프로그램: 보청기 착용과 함께 청능 훈련 병행
  3. 환경 개선: 집안 소음 줄이기, 보조 청취 장치 활용
  4. 가족 교육: 명확한 발음,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기

 [코리안투데이]  난청 정도별 일상생활 소리 청취 능력 비교  © 지승주 기자

 

중등고도 난청 (56-70 dB HL): 보청기가 필수인 단계

일상생활의 심각한 제약

  • 큰 소리로 말해도 알아듣기 어려움
  • 보청기 없이는 전화 통화 불가능
  • 집단 대화에서 완전히 소외
  • 자동차 경적, 사이렌 소리 감지 어려움
  • 음악 감상의 즐거움 상실

심리사회적 영향

중등고도 난청은 단순한 청력의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 증가
  • 직업 활동의 제한
  • 가족 관계의 스트레스
  •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증가

고도 난청 (71-90 dB HL):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단계

고도 난청에서는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말해도 부분적으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고성능 보청기가 필수이며, 경우에 따라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 안전상의 위험

  • 화재 경보, 자동차 경적을 듣지 못함
  • 뒤에서 다가오는 사람이나 차량 인지 불가
  • 응급 상황 시 도움 요청의 어려움

심도 난청 (91 dB HL 이상): 잔존 청력의 최대 활용

심도 난청에서는 아주 큰 소리만 진동으로 느낄 수 있으며, 일반적인 보청기로는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인공와우 이식이 가장 효과적인 재활 방법입니다.

 [코리안투데이] 난청 정도별 적합한 청각 보조기기  © 지승주 기자

 

난청 정도별 맞춤 관리 전략

🎯 단계별 핵심 관리 포인트

경도 난청 (26-40 dB)

✓ 예방 중심: 청력 보호, 정기 검진

✓ 선택적 보청기 사용

✓ 의사소통 기술 향상

중등도 난청 (41-55 dB)

✓ 보청기 착용 권장

✓ 청각 재활 프로그램 참여

✓ 환경 개선 및 보조기기 활용

고도 이상 난청 (56 dB 이상)

✓ 고성능 보청기 필수

✓ 인공와우 이식 검토

✓ 종합적 재활 프로그램

✓ 시각적 보조 수단 병행

청력검사 결과 이해하기

📋 오디오그램 읽는 법

청력검사 결과지(오디오그램)를 받으셨다면 다음을 확인하세요:

  • 가로축: 주파수(Hz) – 낮은음(250Hz)부터 높은음(8000Hz)
  • 세로축: 청력 역치(dB HL) – 위쪽이 좋은 청력
  • O 표시: 오른쪽 귀 / X 표시: 왼쪽 귀
  • 평균 청력: 500, 1000, 2000Hz의 평균값

 [코리안투데이] 실제 청력검사 결과지 샘플과 해석 방법  © 지승주 기자

 

난청 진행을 막는 생활 수칙

💚 모든 단계에서 실천해야 할 10가지

  1. 85dB 이상 소음 환경에서는 귀마개 착용
  2. 이어폰 사용 시 60-60 규칙 준수
  3. 금연 – 니코틴은 내이 혈류를 감소시킴
  4.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 개선
  5.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관리
  6. 이독성 약물 복용 시 청력 모니터링
  7.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8. 비타민 B12, 엽산, 오메가3 섭취
  9. 정기적인 청력검사 (연 1회 이상)
  10. 난청 증상 발견 시 즉시 전문가 상담

기억하세요!

난청의 정도와 상관없이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도 난청이라도 방치하면 점차 악화될 수 있고,
고도 난청이라도 적극적인 재활로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청력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

오늘 살펴본 것처럼, 난청의 정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각 단계마다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대처법이 다르죠.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경도 난청이신 분들, “아직 괜찮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지금이 청력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신 분들, 보청기를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보청기는 안경처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의 증상과 자가진단법’을 통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난청의 신호들과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 체크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나도 난청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꼭 확인해보세요.

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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