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도시에서, 휴식은 자연 속에서? 2025년 대한민국 워케이션(Work+Vacation)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주도하는 새로운 근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일과 쉼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지역에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제도는 지방 소멸 대응과 도시 과밀 해소, 그리고 개인의 워라밸 향상을 동시에 노리는 혁신적 정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는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약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중소기업 재직자 대상 워케이션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3,500명까지 확대해 본격적인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에 발맞춰,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워케이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제주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을 준비 중이며, 장기체류형 외국인 재택근무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케이션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 중이다. 경북 경주시는 오는 10월까지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군은 자라섬을 중심으로 생태친화형 워케이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일부 대기업과 IT업체들은 사내 규정을 개편해 워케이션을 공식 근무 형태로 인정하고, 복지 차원에서 숙박비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또한 직원 복지 확대와 인재 유치를 위해 워케이션 제도 도입을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대 효과로는 ‘업무 몰입도 향상’(62%), ‘스트레스 감소’(54%), ‘창의성 증대’(47%) 등이 꼽혔다.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한 직장인 다수는 “업무 성과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워케이션이 단순한 복지정책을 넘어, 새로운 일의 방식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다양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근무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향후에는 워케이션 전용 인프라 확충, 기업 맞춤형 워케이션 가이드라인 제작 등을 통해 제도화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2025년의 워케이션은 더 이상 특별한 혜택이 아닌,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변화가 도시와 지역,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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