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7] 면역력 강화와 발효식품 활용법

 

요즘처럼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질환이 일상화된 시대에, ‘면역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생존 키워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찾고 운동을 시작하지만, 사실 면역력의 뿌리는 우리의 식탁에 있다. 그중에서도 발효식품은 장 건강을 돕고 면역 체계를 조율하는 핵심 식재료다. 마크로비오틱은 이 전통적인 발효식품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주목해왔다.

 

 [코리안투데이]  청국장환과 연한 된장국 모습 @ 인터넷 공개 자료실 

 

마크로비오틱은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삶’을 의미하며, 그 실천의 중심에 음식이 있다. 이 식생활은 계절, 체질, 삶의 리듬에 맞춘 음양의 균형을 강조한다. 특히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음식의 ‘에너지’와 소화의 흐름을 중시하며, 소화기관의 기능을 돕는 발효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왜냐하면 건강한 장은 전체 면역력의 약 70%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은 단순히 오래된 저장 음식이 아니다. 미생물의 작용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과 소화력을 갖게 된 이 음식들은 위와 장의 부담을 줄이고, 흡수를 돕는 동시에 해로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대표적인 예로 된장, 간장, 청국장, 매실장아찌, 김치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우리 식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 발효음식이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특히 장류나 자연 발효된 무첨가 김치, 그리고 연한 된장을 강조한다.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과 효소를 함께 제공하며, 하루 한두 스푼이면 충분히 유익균을 보충할 수 있다.

 

현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 중 하나는 ‘연한 된장국’을 아침에 한 그릇 마시는 것이다. 연한된장국에는 천연 유산균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장 기능을 깨운다. 중요한 점은 끓이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풀어야 효소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이나 다시마, 양파를 함께 넣으면 더욱 영양가 높은 한 끼가 된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무염 청국장 환’을 직접 만들어 두는 것인데, 이는 발효 대두의 이점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먹는 행위’를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닌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의식으로 본다.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조화롭게 유지되며, 몸 안의 노폐물과 염증이 줄어들고, 자연치유력이 살아난다. 이는 단순히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에너지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듯,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발효식품을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조용히 음미하며’ 섭취할 것을 권한다. 우리는 이미 풍요 속에서 발효의 지혜를 잊고 살아가고 있지만, 다시 그 지혜를 식탁에 올릴 때, 건강은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간다.

 

이제 냉장고 속 유산균 음료보다, 발효된 된장 한 스푼이 더 깊은 치유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면역력은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키워지는 힘이다.

 

 

   [ 최도선 칼럼리스트  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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