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집, 큰 경고”…수족구병, 여름철 영유아 건강을 위협하다

  

2025년 여름, 다시 수족구병 경고등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월 셋째 주(6.15)6세 영유아에서의 발생률은 8.3명/1000명으로 급등하며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7~18세는 1.9명/1000명에 불과해, 사실상 이번 유행의 중심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층이라 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10일 이내 자연회복되지만, 드물게 뇌염이나 뇌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수족구병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감염자의 대변, 침, 가래, 콧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장난감,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을 통해도 쉽게 전파된다. 특히 면역 체계가 덜 발달한 5세 이하 영유아는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올해는 예년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유행 규모도 클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 가정에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 진료를 우선적으로 받고, 회복 전까지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핵심 예방 수칙은 ‘올바른 손 씻기’다. 외출 후, 식사 전후, 배변 후, 기저귀 교체 후 등 손이 오염될 수 있는 모든 순간에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이는 보호자뿐 아니라 보육시설 종사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외에도 기침 예절 준수, 환자 배설물이 묻은 옷과 물건의 소독, 환자가 접촉한 물품 철저한 세척 등이 강조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더욱 엄격한 소독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장난감, 놀이기구, 손잡이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시설물은 매일 소독하고, 손 씻기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감염된 아동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등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역의 기본 원칙이다.

 

한편 현재까지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상용 백신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일부 바이러스형에 대한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나, 당분간은 ‘생활 속 개인위생’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특히 콕사키바이러스 A16 외에도 엔테로바이러스 71형처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도 존재해, 감염 시 고열이나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수다.

 

 [코리안투데이] 수족구별 발생상황 ( 사진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 © 송현주 기자

수족구병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감염병 4급에 해당하는 법정 감염병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방심하기 쉬운 만큼, 유아를 둔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위생관리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은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바이러스를 배출하며 전염력이 지속된다”며 “완치 전까지는 어린이집, 학교, 직장 출근을 자제하는 것이 지역 사회 확산을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작은 손 씻기’가 ‘큰 유행’을 막는 유일한 백신이다.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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