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하방 리스크, 웰스파고 CEO "저소득층 재정불안 심화"

 

미국 경제가 외견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웰스파고 CEO 찰스 샤프(Charles Scharf)는 “미국 경제에 여전히 더 많은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업들과 고소득층은 재정적으로 양호한 상태지만, 저소득층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의 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안투데이] 웰스파고 CEO 찰리 샤프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BC와의 인터뷰 중 발언하고 있다. © 현승민 기자

 

샤프는 웰스파고 내부 데이터를 근거로 “모든 계층에서 소비와 부채 상환은 유지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잔고가 줄어들며 재정적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경제 하방 리스크’가 단순한 경기 순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양극화 문제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통계 수정 자료는 미국 고용시장이 예정보다 더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동부는 2024년 3월까지의 고용 창출 수치를 91만 개나 하향 조정했다. 샤프는 이를 두고 “통계만 봐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 여력과 직결된다. 저소득층의 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소비인 만큼, 경제 전반에 취약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샤프는 “지금 경제 상황은 좋아 보일 수 있으나, 부의 분포에 따라 현실은 매우 다르다”며 “상승 가능성보다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견기업 CEO들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그 정책이 채용 결정에 신중을 기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도 고용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하다. 이것이 고용 증가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경제 전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재정 불안정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소비 패턴과 고용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일부에게만 좋은 회복’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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