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축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양시가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주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방역체계를 도입하고 공수의사 6명을 투입해 철저한 예방 및 관리를 추진한다.
[코리안투데이] 고양시,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실시…AI·ASF 발생 차단 총력 © 지승주 기자 |
겨울철 기온 하강과 함께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축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다.
고양시는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설정하고 장항습지 철새도래지, 주요 진출입로, 하천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겨울철은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 방역체계를 통해 철저한 예방과 대응을 약속했다.
시는 국가가축통합방역시스템(KAHIS)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산차량 이동, 철새 도래지, 농장 주변 환경, 사육시설 등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20시간 이상 소요되던 역학조사를 4시간 이내로 단축했으며, 실시간 GPS 모니터링으로 축산차량 이동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창릉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이후 반경 10km 내 150개 가금농장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농장들은 긴급 소독과 이동제한 조치를 받았고, 현재 추가 검출이 없어 지난 4일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그러나 시는 방역조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시는 개원 수의사 중 공수의사 6명을 위촉해 구제역, 럼피스킨병 예방 백신 접종과 동물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구제역 백신은 소 6만 두, 럼피스킨병 백신은 1만 두, 소 채혈 검진은 4천 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고양시는 럼피스킨병 발병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소 99.2%, 돼지 95.5%를 기록했으며,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도 5,824두가 예방접종을 받았다.
시는 방역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100수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집중 점검과 방역수칙 위반 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또한 양돈농가 출입구에 CCTV 13대를 설치해 야생 멧돼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축산차량 위치를 추적해 ASF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내 제1거점소독소에서는 축산차량 및 운전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방역차량 7대가 농장 및 하천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시는 자율 방역 강화를 위해 고양축협 및 축종별 7개 단체와 협업해 농가 대상 교육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이번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