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를 통해 장애인들의 미용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시 약자동행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 [코리안투데이] ‘장애인 친화 북카페·미용실‘ 사업으로 서울시 약자동행 지원사업 우수구로 선정된 동대문구(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서울시와 자치구 간 협력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진행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1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약자동행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동대문구는 노원구, 마포구, 양천구, 송파구, 성동구와 함께 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9월, 거동이 불편해 일반 미용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동문장애인복지관 1층에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를 개관했다. 이곳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전동 시술 샴푸대와 이동식 리프트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용실 옆에는 북카페도 함께 마련돼 복지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은 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행헤어’는 개관 이후 약 200명이 이용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사전 예약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과보고회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토크콘서트’에서는 ‘동행헤어’의 신재연 헤어디자이너가 근무하며 겪은 감동적인 일화를 전했다. 그는 “말수가 적던 중증 장애인 남성 고객이 미용을 받은 뒤 자신감을 얻어 ‘여자친구 소개를 받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이용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장애인들이 일반 미용실 이용 시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동행헤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가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구의 ‘동행헤어’는 단순히 장애인 전용 미용실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삶의 질 향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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