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과 감이천 지키는 ‘환경지킴이’, 정현택 교수의 하루

 

서울 송파구 성내천과 감이천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매일 아침부터 하루종일 깨끗하게 단장된다. 그 뒤에는 ‘내 집 앞은 내가 청소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는 정현택 반장의 노고가 숨어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송파시설관리공단 녹지환경부 성내천관리에서 근무 중인 정현택 씨(전직 대학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코리안투데이] 송파시설관리공단 녹지환경부 성내천관리 정현택반장  © 지승주 기자

 

정 씨는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익숙해져서 오히려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고 말한다. 아침 일찍부터 성내천과 감이천 일대를 청소하는 그는 하루 8시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시간에 같은 구간을 청소한다. 근무구역은 올림픽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감이천과 성내천, 그리고 올림픽공원 일대로, 서울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을 만들겠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창피하지 않느냐’고 물을 때도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지금 이 일은 매우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 씨는 과거의 명예보다는 현재의 일에서 가치를 찾는다. 후배 교수들에게도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특근으로 토요일에는 주로 화장실 관리에 나선다. 구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손길을 보탠다. 최근 술도 끊었다. “건강도 회복되고, 돈도 아끼고, 몸도 마음도 훨씬 가볍다”며 웃어 보인다.

 

정 씨는 하천 인근 일부 구역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개천변 뚝은 시유지다 보니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주민들이 각종 생활쓰레기를 투기한다. 심지어 사골뼈까지 버린다.” 쓰레기가 쌓이면 악취와 미관 훼손은 물론 방치 시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모된다.

 

“작은 쓰레기 하나도 방치하면, 그 자리는 곧 ‘쓰레기장’이 됩니다. 처음부터 빈틈없이 청소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정 씨는 성내천 환경지킴이로서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오늘도 거리를 걷는다.

 

정현택 씨는 끝으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시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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