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푸르렀던 보리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마포구 월드컵천이 색다른 풍경으로 주민과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마포구는 오는 6월 8일(토), 월드컵천에서 ‘제1회 황금보리 축제’를 개최하며, 걷기대회와 공연, 플리마켓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도심 속 자연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본래 ‘청보리 축제’로 기획됐으나, 최근 보리밭이 완연한 황금빛으로 변하며 ‘황금보리 축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행사명 변경만큼이나 눈에 띄는 건 행사 장소다. 월드컵천은 서울시 마포구 내 성산천과 합류되는 하천으로, 올해 봄을 맞아 약 1.4km에 이르는 양 구간이 보리밭으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또 하나의 시선 강탈 요소가 있다. 바로 만개한 양귀비꽃이다.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진홍빛 꽃잎이 바람에 일렁이며 하천을 장식한다.
![]() [코리안투데이] 월드컵천 황금보리 전경 © 송현주 기자 ( 자료제공: 마포구청 ) |
이번 황금보리 축제는 오전 11시 30분 걷기대회로 시작된다. 월드컵천과 성산천 합류부에서 출발해 2.8km를 걷는 코스는 사전 접수한 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완주 시 보리 문양이 새겨진 메달이 수여된다. 걷기대회 종료 후에는 풍물패와 국악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오후 2시부터는 방송인 영기의 사회로 본 행사가 진행된다. 마포구 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글짓기, 그림, 사진 수상작 시상식이 이어지며, 합창과 우쿨렐레 연주, 가수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보릿고개’로 널리 알려진 가수 진성의 무대다. 그의 무대는 보리밭 풍경과 어우러져 향수를 자극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하천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황금보리와 양귀비꽃을 배경으로 설치된 ‘하트 벤치’는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체험 위주의 전통공예 플리마켓 13곳과 먹거리 푸드트럭 3대도 즐길 거리를 더한다.
마포구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자연과 문화를 접목한 도심 속 힐링 콘텐츠로 정착시키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황금보리밭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양귀비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정취. 황금빛 보리와 붉은 양귀비가 어우러진 월드컵천은 어느새 SNS 인증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말, 특별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마포구 황금보리 축제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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