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위에서 피어난, 찬란한 노래… 강렬한 신화와 부서진 꿈들

 

1995년 함경도의 한 중학교, 가수, 배우, 영화감독을 꿈꾸던 세 소녀 선화, 은미, 최수는 함께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은 닿지 않는 현실의 벽 앞에서 조용히 무너져 내린다. 꿈을 좇던 시간은 곧 아픔이 되고, 그 아픔은 숙명처럼 각자의 인생에 길게 남는다.

 

 [코리안투데이] 1995년 함경도의 기억과 2025년 서울의 교차 © 김현수 기자

2025년, 서울.
한 남자가 낡은 각본을 들고 선화 앞에 나타난다.
묻혀 있던 이야기, 끝났다고 믿었던 시간이 다시 그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이 서로를 알아본 순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사랑은 가장 은밀한 저항이 되었다.

 

연극 <소년과 소녀, 침묵의 시간 그리고 유령의 노래>는 세 소녀가 겪은 30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기억과 상처, 그리고 복원의 의미를 조명한다. 분단된 땅의 경계에서 피어난 우정과 사랑,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다층적인 서사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인숙 작가의 신작으로, 태생의 기억을 토대로 북녘의 정서와 현실을 예민하고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어른 박지수役에는 김혁민, 어린 박지수役은 변상일이 맡았다. 어른 한선화役은 김세영, 어린 한선화役은 김민성, 어른 은미役은 윤선정, 어린 은미役은 박서영이 열연한다.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토월예술극장에서 진행되며, 진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할 이번 무대는 세대와 이념을 넘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계에서 피어난 이들의 찬란한 노래는 관객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울림을 남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오늘의 운세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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