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서 만난 한민족의 눈물, 그리고 희망 – 문학박사 김우영의 여정

 

금번 중앙아시아 해외문화 교류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가수 나동수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고아원, 세종학당, 한국대학, 한인회 등을 방문하여 장학금과 성품을 전달하고, 현지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한류 공연과 길거리 버스킹을 진행하며 현지인과 한인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 모든 과정은 육로로 국경을 넘나드는 고된 여정 속에서 이뤄졌으며, 그의 진심 어린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

 

 [코리안투데이]  가수 나동수, 실크로드 한복판에서 부른 한(恨)의 노래 © 김현수 기자

 

나동수가 밟은 그 길은 단순한 문화교류가 아닌, 한민족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스탈린 시절, 무려 17만 명의 고려인이 시베리아 횡단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고, 그 중 5만 명은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12만 명은 낯선 땅에 뿌리 내리며 삶을 이어갔다. 이들이 겪은 고통은 유대인의 홀로코스트에 버금가지만, 세계사에서는 여전히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투데이]  고려인의 흔적을 찾아 떠난 문화외교의 길 © 김현수 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집되어 전장에서 쓰러져간 고려인 청년들의 영혼이 잠든 이 땅에서, 나동수는 노래를 통해 그들의 슬픔과 한을 위로했다. 그의 음악은 단지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하는 힘이었다.

 

 [코리안투데이] 고려인의 흔적을 찾아 떠난 문화외교의 길 © 김현수 기자

 

중앙아시아는 아직 물류 기반이 부족하고 발전이 더딘 지역이지만, 풍부한 천연 자원과 다양한 민족, 순수한 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대우자동차 덕분에 ‘코리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들에게 나동수는 ‘문화로 다가가는 한국인’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코리안투데이] 장학금부터 버스킹까지, 노래로 전한 한국인의 진심 © 김현수 기자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한국인의 존재감을 새긴 가수 나동수. 그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단지 노래하는 예술인을 넘어, 과거의 아픔을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는 문화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그의 목소리가 중앙아시아의 하늘 아래 어떤 의미로 더 퍼져나갈지 기대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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