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물결이 이제 전 세계를 뒤덮으며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OST 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Official Singles Chart)에서 비연속 통산 8주간 1위를 차지하며 K-Pop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K-Pop 아티스트 곡 중 가장 오랜 기간 영국 차트 정상을 지킨 대기록으로, 한류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 [코리안투데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 영상 중에서 캡쳐(자료제공: 캣버그가 세상을 구한다) ⓒ 박찬두 기자 |
‘골든(Golden)’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곡은 비연속 통산 8주 1위를 기록하며 K-Pop 곡 중 최장 기간 정상을 유지한 곡이 되었고, 싸이(PSY)의 강남스타일(2012년, 1주 1위) 이후 13년 만에 K-Pop 곡으로는 두 번째로 영국 차트 1위를 달성한 곡이다.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 OST로는 1969년 *디 아치스(The Archies)*의 ‘Sugar, Sugar’와 동일한 통산 8주 1위 타이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장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Official Charts)는 이를 두고 “13년 만의 K-Pop 1위”라며, ‘골든’의 성공을 K-Pop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역사적인 순간(landmark moment)”으로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차트 성적을 넘어 K-Pop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골든’의 성공은 K-Pop과 애니메이션 OST, 그리고 가상 아티스트(HUNTR/X)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이는 음악의 성공이 더 이상 전통적인 아티스트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파된 이 곡은 K-Pop의 영향력이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KED Global은 ‘골든’이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도 장기간 상위권을 기록하며 글로벌 차트에서의 K-Pop 파워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골든’은 영국 차트에서 K-Pop 트랙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 1위를 차지한 곡이 되었으며, 빌보드 핫 100까지 석권하며 글로벌 차트를 동시에 제패하는 드문 기록을 세웠다. 코리아중앙데일리(Korea JoongAng Daily)는 이를 “글로벌 차트 동시 석권”이라며 극찬했다. 매일경제(MK)는 ‘골든’이 애니메이션 OST 중 역대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하며 영국 내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OST의 다른 곡들까지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골든’의 성공은 K-Pop이 일회성 돌풍이 아닌, 장기적으로 주류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장르임을 보여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K-Pop의 ‘글로벌 최초 1위’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면, ‘골든’은 영국 시장에서 K-Pop이 지속 가능한 ‘메가 히트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한다. 이는 한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적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곡의 탄생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및 가수(EJAE, Audrey Nuna, Rei Ami)와 한국 기획사 프로듀서(더블랙레이블의 테디 등)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K-Pop의 성공이 한국 국내를 넘어 다국적 인재와 기술력의 융합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협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K-Pop이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낸 셈이다.
더 나아가 ‘골든’은 K-Pop이 팬덤 중심의 소비 패턴을 넘어 대중적 콘텐츠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비(非) K-Pop 팬층에게도 침투한 사례다. 이는 K-Pop이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 콘텐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골든’의 여정은 K-Pop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과 같다. 이 곡은 한류가 경계를 넘어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그리고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져 어떻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지를 보여준다.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세계를 잇는 문화적 다리이자,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한 갈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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