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숨, 색의 폭발 – 끝없이 피어오르는 생의 에너지.”
이 한 줄의 문장이 작가 소연 김영자의 최근 작업을 가장 명확하게 요약한다. 올해 85세를 맞은 김영자 작가는 붓이 아닌 온몸의 리듬으로 추상화의 세계를 그려내며, 나이와 형식을 뛰어넘는 회화의 본질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 [코리안투데이] 붓 대신 몸으로 그리는 작가의 리듬, 생의 흔적을 남기다 © 김현수 기자 |
김영자의 작품은 오랜 시간 서예와 문인화로 다져진 운필력과 감각 위에 세워졌다. 그러나 이제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문인화의 여백이나 절제에 머물지 않고, 먹의 깊은 농담과 대담한 색채의 분출을 통해 감정의 밀도와 생명력의 파장을 관람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조형의 결과가 아닌,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은 흔적이자, 예술로 승화된 생의 리듬이다.
![]() [코리안투데이] 85세에도 멈추지 않는 예술 혼, 나이를 잊은 창작의 힘 © 김현수 기자 |
그의 화면에는 자연의 흔적, 우주의 폭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움직임이 공존한다. 급필(急筆)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분출은 무질서 속의 질서를 이루며, 마치 즉흥적인 춤사위처럼 자유롭고 감각적인 구성으로 펼쳐진다. 특히 김영자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동양적 재료인 ‘먹’과 ‘선’이 서구적 화면 구성 방식 속에서 전혀 다른 시각 언어로 재해석된다는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먹과 색의 충돌이 만들어낸 에너지의 미학 © 김현수 기자 |
작가 김영자는 1963년 대구 가톨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미술협회, 경북미술대전 등에서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왔으며, 국내외에서 20여 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예술 세계를 확장시켜왔다. 특히 최근에는 2025년 3월,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K-ART Global Art Festa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 [코리안투데이] 여백이 아닌 충만함, 절제보다 폭발을 선택한 화면 구성 © 김현수 기자 |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장르의 혼합을 넘어, 동서양 미학의 통합이라는 예술적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동양의 선비정신이 담긴 문인화적 감성과, 서구의 추상표현주의적 자유로움이 겹쳐지며, 화면 위에서 독창적인 긴장과 조화를 만들어낸다.
![]() [코리안투데이] 여백이 아닌 충만함, 절제보다 폭발을 선택한 화면 구성 © 김현수 기자 |
2025년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청담동 미쉘갤러리에서 열리는 소연김영자 화백과 후배17인의 색 전시에서 김영자는 그 어떤 기교보다 ‘진정성’과 ‘에너지’를 선택한다. 여백이 아닌 충만함, 정적이 아닌 폭발, 전통이 아닌 해체 속에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몸의 움직임이 곧 붓질, 감정의 파동을 그대로 담다 © 김현수 기자 |
예술계 관계자들은 “소연 김영자의 작품은 지금 이 시대의 한국 추상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제되고 감각적인 지점”이라며 “노장(老匠)의 붓끝에서 터져나오는 생의 에너지가 세대를 초월해 울림을 준다”고 평했다.
![]() [코리안투데이] 전통을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85세 작가의 예술 언어 © 김현수 기자 |
그녀의 작업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예술은 멈추지 않는 ‘생의 리듬’이라는 것을.
🔗 관련 정보: 한국미술협회 공식 누리집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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