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판타스틱연극제, 12월 환상과 상상이 무대에서 살아나는 10일의 예술 실험

부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8회 부천판타스틱연극제가 오는 12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민회관과 극예술공간 일대에서 개최된다. 환상·상상·이상함을 핵심 주제로 삼아 출범한 이 연극제는 올해도 기존 연극 문법을 벗어난 실험적 무대와 창작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현실의 규칙을 잠시 내려놓고 비일상으로 건너가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연극제의 전체 구성에 촘촘히 반영돼 있으며, 관객은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깨우는 무대들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코리안투데이] 부천 판타스틱 연극제   © 이예진 기자

 

올해 연극제에는 총 9편의 공연이 공식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르며, 지역 기반 단체를 포함해 다양한 창작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환상과 상상을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일부 작품은 기술 기반 연출을 도입해 몰입도를 높였고, 관객 참여형 구조를 채택한 작품도 포함돼 체험적 연극의 양상을 강화했다. 이는 부천판타스틱연극제가 단순히 공연 소비의 장이 아닌,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해볼 수 있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이번 연극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비현실적이고 낯선 정서를 담아내되, 이를 무작정 기괴함으로 풀어내지 않고 일상의 감정·사유와 연결시키는 방식에 있다. 관객은 무대 위의 판타지 요소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속한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연극제는 이를 통해 ‘환상’이라는 테마가 단순한 장르적 장치가 아니라 예술적 질문을 던지는 도구임을 환기한다. 이는 지난 회차 연극제에서도 강조돼 온 주요 흐름으로, 올해 작품들에서도 그 특징이 한층 강화된 형태로 드러난다.

 

[코리안투데이] 부천판타스틱 연극제 포스터     ©이예진 기자

 

부천판타스틱연극제는 경기도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구축하려는 지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지역 예술단체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방향성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공연예술을 가까이에서 향유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부천시민회관 소극장과 대연습실, 극예술공간은 이번 연극제 기간 동안 문화도시 부천의 중심 무대로 기능하게 된다.

 

지역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연극제의 운영 방식은 부천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환상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유지하면서도 해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판타스틱연극제는 공연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예술가와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단편적인 행사 운영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이라는 장기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부천문화재단 측은 “올해 연극제는 새로운 감각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들이 준비돼 있으며, 관객과 공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적 경험으로 완성될 것”이라 전했다.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자극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이번 연극제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전망이다. 열린 감각으로 무대를 마주할 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연극제가 제시하는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감각이 낯설게 변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25년 부천판타스틱연극제는 그 이름처럼 환상적이고 상상적인 무대로 가득 찬 열흘을 예고한다. 도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창작 공연들은 예술의 확장성과 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관객을 비일상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한겨울의 부천을 물들일 이번 연극제가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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