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역설, ‘인간의 온기’가 글로벌 문화 시장의 중심이 되다

 

2026년 현재, 생성형 AI는 단 10초 만에 완벽한 K-팝 작곡과 고난도 영상 편집을 수행한다. 기술이 창작의 영역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역설적이게도 전 세계는 지금 다시 인간의 흔적에 열광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AI 로봇이 노인 거주 시설에서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모습(사진제공: techpilot)ⓒ 박찬두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6 6대 사회문화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AI 이후의 인간 중심 전환이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제작 과정에 담긴 이야기와 인간적 결함, 그리고 정서적 유대감이 콘텐츠의 핵심 가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코리안투데이] 2026 6대 사회문화 흐름(트랜드)(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문체부가 20251월부터 11월까지 뉴스, SNS, 커뮤니티, 영상 플랫폼 등에서 수집한 온라인 거대자료 538백만 건을 분석한 결과, 우리 사회는 위기 이후의 단순한 회복단계를 넘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온라인 언급량이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으며, 정책(147.5%), 보안(220.4%), 규제(109.1%) 등 제도적 관리 영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국민들이 인공지능의 편의성과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기술이 일자리와 안전,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인공지능’ 관련 키워드(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인공지능은 더 이상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기준으로 기술을 관리하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공적 논의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고 있다. 과거의 한류가 화려한 퍼포먼스 중심의 보는 음악이었다면, 2026년의 K-컬처는 개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나다움과 초개인화(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극도로 강조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나다움관련 언급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 정체성, 선택, 자기결정 등의 연관어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획일화된 유행이 아니라, 개인의 결핍과 고민을 어루만지는 한국형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팬덤의 정서적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코리안투데이] ‘나다움’ 연관 키워드(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관계자는 “AI가 데이터로 취향을 맞춘다면, K-컬처는 공감이라는 맥락으로 마음을 맞춘다, “이것이 한국의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글로벌 감정 경제(감정적 만족도를 상품화하는 경제 영역)’를 주도하는 핵심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K-컬처 관련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으며, 열성 조직(팬덤)과 자부심을 반영하는 연관어가 두드러지게 확대됐다. 특히 팬덤 중심으로 한 공유·참여·확산형 문화 소비는 전시, 공연, 관광, 상품 구매 등 실물 소비로 이어지며, 온라인에서 축적된 정서적 공감이 문화 향유를 넘어 실물 경제 효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인간적 감정과 따뜻함을 담아내는 방식이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케이컬처’ 연관 키워드(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이는 AI 아바타 가수를 운영하면서도 멤버들의 실시간 소통과 손글씨 편지를 강화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팬들에게 더욱 깊은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피로도가 극에 달한 2026, K-컬처는 기술이 채워주지 못하는 정신적 허기를 달래는 웰니스 전환(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의 변화)’의 도구로 재정의되고 있다. 건강 관리(웰니스) 관련 언급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으며, 일상(125.2%), 노년(677.3%), 노후(181.1%), 저속노화(93.7%) 등의 연관어가 급증했다. 국민들은 치료 중심의 건강 개념을 넘어 수면, 생활 습관, 마음 건강, 노후 준비까지 포함하는 전 생애적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건강 관리(웰니스)’ 연관 키워드(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한국의 사찰 음식을 통한 명상,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는 팬덤 커뮤니티 활동은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처방전으로 통한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한국의 느린 문화를 체험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 ‘K-웰니스 투어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하며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가회동 한옥마을 내 운영 중인 ‘AI-Free 명상 센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기술에서 벗어나 순수한 인간관계와 전통문화 속에서 정신적 위안을 찾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누리소통망 내 ‘케이-컬처’ 관련 게시글 중 ‘자부심’과 ‘정체성’ 언급량 추이(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관계와 공감 관련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으며, 회복(109.1%), 감정(123.2%), 소통(83.3%) 등 정서적 연관어가 두드러졌다. 성과와 경쟁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과 회복할 수 있는 관계를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조직이나 제도권 중심의 관계보다 취향, 생활, 관심사 기반으로 한 소규모 공동체가 정서적 지지와 안정감을 제공하는 생활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공감 행복’ 동시 언급량 추인 및 연관어(자료제공문체부보도자료-2026년 사회 문화 흐름 분석 발표ⓒ 박찬두 기자

  

이는 잘되는 삶보다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관계 구조를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컬처는 단순한 문화 상품을 넘어 정서적 공감과 회복의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류의 성패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넘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가치(Human Touch)’를 어떻게 보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2026년은 K-컬처가 기술적 우위를 넘어 인류 보편의 감성을 치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격상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월 중순 발표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2026 문화산업 통계에서는 K-웰니스 콘텐츠의 수출액 증감률이 새로운 성장 지표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투데이로봇과 인간의 손이 DNA 사슬을 맞잡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alamy) ⓒ 박찬두 기자

  

결국, 전 세계가 한국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장 앞선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기술 끝에 사람의 온기를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하이 테크(고도의 기술)’를 품은 하이 터치(인간적 접촉과 감정 교감)’의 힘이 바로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정서적 닻이 되는 이유인 것이다. 2026, K-사회는 회복에서 적응으로라는 대명제 아래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통해 세계 문화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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