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과 한글의 만남이 세종시를 물들였다. 세종특별자치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손잡고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어진동 AK&세종에서 열리며, ‘옷 짓다, 글 입다’라는 주제로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담았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 행사는 한복과 한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전시와 체험을 통해 보여준다.
AK&세종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세종시 최민호 시장과 문체부 이정미 문화정책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장동광 원장 등이 참석했다. 시민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한복 패션쇼가 펼쳐졌고, 다양한 체험 부스와 함께 전통 의복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코리안투데이]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 포스터 © 이윤주 기자 |
이번 한복상점에서는 한글 디자인이 반영된 전통 한복 ‘사계’ 전시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계절을 담은 복식 이야기뿐 아니라 한복 대여, 기념품 부스 등도 함께 마련돼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열렸던 기존 한복상점과 달리, 세종시만의 특색을 강조해 지역성과 차별화를 꾀했다.
참여 작가 이소영은 훈민정음 해례본 생숙견과 갑사 원단을 활용한 작품으로 한글의 미학을 한복에 담아냈다. 그녀의 작품은 한복이 단순한 전통 의상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유아 한복 브랜드 ‘소미경’과 ‘소목한복’은 귀여움과 전통이 공존하는 제품을 선보였고, 세종 지역 업체 ‘선다움’, ‘플로라한복’은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전통 한복을 제안했다. 방문객들은 실제 입어보며 한복의 멋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세종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글과 연계된 문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전국 최초로 한글문화도시과를 설치하고, 나성동 한글상점 운영 등 실질적인 시책도 추진 중이다. 이번 한복상점은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서 지역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세종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모델을 제시했다. 한복과 한글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이 공간은 세종시가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윤주 기자: e868110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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