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일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한국 수출 첫 ‘日 역전’ 가능성도

올 상반기 한일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한국 수출 첫 ‘日 역전’ 가능성도

 

한국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바라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1~6월) 한국과 일본 간 수출액 격차가 역대 최소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투데이] 해외수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홍보하는 포스터(자료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 ⓒ 박찬두 기자

 

글로벌 경제 데이터 업체 CEIC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1~6월)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 달러(약 464조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반면, 일본의 수출액은 3.6% 감소한 3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일 간 수출액 격차는 35억 달러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간 한·일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599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2010년대까지는 1000억 달러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는 632억 달러(2022년), 850억 달러(2023년) 등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한·일 수출액 격차 축소는 한국의 수출 상승세와 달리 일본의 수출이 정체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의 수출은 2011년 823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주력인 자동차 및 중간재 산업이 고전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수출 항구 컨테이너 그래프 사진(자료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 ⓒ 박찬두 기자

 

반면, 한국은 AI(인공지능) 붐을 탄 반도체 산업과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 등으로 최근 수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2022년 6836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지난해 6322억 달러로 줄었지만, 올해 반도체 및 자동차 수출 증대로 사상 최대인 7000억 달러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올해 수출 증가세는 세계 주요국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높다. CEIC 통계에 따르면 1∼5월 세계 10대 수출국 중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9.9%에 달한다.

 

그 뒤를 멕시코(4.4%), 미국(1.4%), 중국(0.1%) 등이 이었고, 일본(-3.2%)과 독일·프랑스 등은 오히려 수출이 줄었다. 1~5월 누계 수출액은 한국이 세계 7위로 작년 7위였던 프랑스를 역전했는데, 연말까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 수출국 진입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정책과 기업들의 혁신 노력 덕분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한국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와 5G 등의 신기술 도입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 수출용 차량이 수출품 선적 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조선일보) ⓒ 박찬두 기자 

 

또한, 전기자동차 산업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성장은 단순히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K-콘텐츠와 같은 문화 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블랙핑크의 공연모습(자료제공: 스포츠동아) ⓒ 박찬두 기자 

  

BTS와 블랙핑크 같은 K-pop 스타들의 성공,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 그리고 김치와 같은 한국 음식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 등이 한국 문화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수출 증가와 일본의 수출 정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산업 재편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수출액이 일본을 앞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동작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